(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1월 30일~12월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 '빅 피겨'에 주목할 전망이다.

높아진 당국 개입 경계감 속 월말·월초 경제지표가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7.20원 하락한 1,103.20원에 한 주를 마치면서 2년5개 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상당 기간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 개선에 방점을 두면서 원화는 강세 압력을 받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0.61%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100원 빅 피겨를 코앞에 두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달러-원 하단을 강하게 받쳤다. 월말 네고 물량이 유입되며 주중 무거운 흐름이 유지됐음에도 환율은 1,100원을 지켜냈다.

◇코로나 확산에도 달러 약세 기조 유지…지표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와 백신 기대감, 월말 월초 경제지표가 글로벌 외환시장의 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26일째 10만 명 이상을 지속하는 데다 추수감사절 대이동에 따른 감염 사례가 12월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유행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도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600명에 육박했고, 주말에도 400명대 확진자 수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 수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지만, 백신 상용화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확진자 수 증가보다는 연말 소비지표 등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쇼핑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고 있다.

월말·월초 발표되는 글로벌 경제지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재료다. 주요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미국은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있다.

◇1,100원 빅 피겨 무너질까…당국 경계감 지속

글로벌 약달러에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주 1,100원을 사이에 둔 힘겨루기가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지난주 1,100원이 지켜졌지만, 글로벌 달러화 약세, 위안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1,100원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빅 피겨라는 심리적 부담이 있는 데다 당국의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또, 월말 네고물량이 소화된 후 월초에는 수급이 주춤해질 가능성도 달러-원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이 레벨이 아닌 속도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 강도에 따라 원화 강세 속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다. 1일은 국무회의, 2일은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4일은 비공개 경제단체장 간담회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공개일정이 없다.

통계청은 30일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내놓고 2일은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일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내놓는다. 2일은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이 나오고 3일은 11월 말 외환보유액, 4일은 10월 국제수지 잠정치가 발표된다.

주요국의 굵직한 경제지표가 이번 주 발표된다.

30일은 중국의 11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일본과 캐나다의 10월 산업생산이 나온다. 1일은 중국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 일본 제조업 PMI, 유로존 PMI, 미국 ISM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경제전망도 1일에 나온다.

2일은 독일 소매 판매, 미국 ADP 고용자 수, 연준 베이지북이 나오고 3일은 중국 11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미국 11월 ISM 비제조업지수와 서비스 PMI가 각각 발표된다. 4일은 미국 무역수지와 고용보고서가 예정돼있다.

호주중앙은행은 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1일과 2일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파월 연준 의장이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증언한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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