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주식시장이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눈치 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화의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주식시장의 위험선호를 보여주는 지표이자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를 촉발한 배경이 달러 약세였기 때문이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거래일 코스피는 전월대비 16.16% 오른 2,633.45포인트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지난 3월19일 연저점 1,439.43포인트보다 1,209.23포인트(84%) 폭등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월대비 31.90원(2.81%) 하락한 1,103.20원에 거래됐는데 3월31일 연고점(1,296.00) 대비로는 193원(14.8%) 하락한 1,103.00원까지 떨어졌다.

달러화 지수는 3월20일 연고점이던 102.99보다 12% 하락했다.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보이는 동안 달러-원 환율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스피는 2,600포인트를 웃돈 후에도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달러 약세는 코스피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1월은 화려했다"며 "월간 단위 20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은 사상 최초며 11월의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는 202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증시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11월의 주도주는 반도체, 주도세력은 외국인이었고, 외국인은 11월에만 7조4천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013년 9월 이후 최대규모"라며 "달러-원 환율의 흐름이 외국인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같은 달러 약세 기조가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면서 투자 심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통상적으로 달러화 약세국면에서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과거 일반적 경향이지만 금 가격과 달러화가 동반 약세 현상을 보이는 것은 다소 특이한 상황"이라며 "금 가격과 달러화 동반 하락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앞서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사느냐가 아니라 '위험선호심리'이며, 한국증시에서 이 심리에 결정적인 것은 '달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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