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2월 국고채 금리가 연말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가운데 발행 감소 등에 따라 공급 부담이 줄면서 최근 오름세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다음 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85~1.05%, 10년물이 1.46~1.75%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값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각각 0.95%와 1.605%로, 11월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5bp와 8.5bp만큼 높았다.

전 거래일 최종호가수익률보다는 3년물과 10년물 모두 2.9bp, 3.6bp씩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내달 채권시장이 연말 숨 고르기 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약세 요인이 상대적으로 소폭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주된 금리 상승 요인 가운데 하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접종 시기 관련 소식을 지목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최근 주식시장 호조 등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 속에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급격한 채권시장 강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도 발행 리스크가 남아있고 시장 내 거래량이 줄어드는 점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외국인은 재정거래 유인이 축소해 단기 구간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급에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채권 금리는 대내외 이슈가 부재하고 연말 시즌에 돌입하면서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임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채권 금리가 많이 올랐고 이번 달 국고채 발행 물량이 줄어든다는 점 등은 금리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발행물량 5조7천억원에 바이백 물량까지 고려하면 부담은 상당히 완화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만큼 일시적으로 금리가 내려올 여건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하에서 추가 국채 매입 기대가 약해 하방 경직성이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금리 상단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이번 달 국고채 발행량이 많지 않아 수급상으로는 우호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져 부담이 줄었고 절대 레벨에 따른 수요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그간 상승세를 진정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다음 달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12월 중순에 있을 미국 FOMC에서는 여전히 완화적인 정책 횡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물 매입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가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이양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12월 FOMC에서 연준의 자산매입 여부도 지켜볼 만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가 지속해 올라온 만큼 시장의 눈높이는 내려갈 수 있다"며 "미 연준이 12월 FOMC에서 추가 정책을 내놓으면 장기물 금리는 안정될 수 있는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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