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를 지속하면서 이들의 매매 손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통화정책이나 펀더멘털에 대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임에도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일부 손절성 청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만1천701계약, 6천413계약을 순매도했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다소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는 금리 약세 요인 중 하나로 크게 작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별히 채권시장 약세를 가져올 만한 트리거가 부재한 가운데 외인의 매도세가 쏟아진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중순 이후에 글로벌 금리 강세와 함께 늘어난 순매수 포지션이 일부 손절성 청산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에는 미국을 비롯한 호주와 뉴질랜드 등 우리와 비슷한 주요국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그 이후에 금리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강세에 베팅한 포지션 일부도 같이 되돌려졌다는 뜻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금리 하락 추세에도 국내 금리는 내려가지 못했다"며 "외인의 추가 매도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손절성 물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롱스탑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이 선물을 팔면서 장이 세질 수 없었다"며 "지난 8월에 델타를 늘리면서 매수한 물량을 한국장에서 쓴맛을 보고 팔고 나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결제약정과 누적순매수가 많이 줄어 더 팔 니즈가 없을 만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보유한 해외 금리와 연동한 국채선물 포지션에서 생긴 변화가 매도를 촉발했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주) 외국인의 기계적인 매도가 나오는 것 같다"며 "국내 펀더멘털이나 중앙은행 스탠스를 보면 딱히 매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중앙은행 스탠스가 변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뉴질랜드와 호주 금리에 엮인 포지션이 꺾이면서 국내 금리를 밀어야 할 이유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내외 거시경제 환경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우위를 지지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를 보면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의 동결과 경기 개선, 달러화 약세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단기물을 많이 팔았다"며 "한국이 재정건전성 대비 금리 메리트가 높아서 외인 수요가 들어온다고 보기만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외인들의 순매도가 나왔던 구간에서는 매도가 지속할 수 있다"며 "올해 4분기 들어 외국인의 3년과 10년 국채선물은 모두 누적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외국인은 전 거래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 동안 3년과 10년 선물을 각각 5만6천825계약과 1만8천459계약 누적순매도했다.
 

 

 


<최근 한 달간 3년(좌)과 10년(우) 국채선물 지수(음영) 및 외국인 누적순매수(선) 추이>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