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4대 은행을 포함한 중국 은행 최소 7곳 이상이 귀금속 거래를 위한 신규 계좌 개설을 잠정 중단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건설은행은 지난 27일 성명을 내 금, 은 등을 포함한 귀금속 및 상하이 금 거래소의 투자상품 거래를 위한 신규 계좌 개설을 30일부터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건설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지정학적, 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전 세계 시장의 큰 가격 변동성이 신규 계좌 개설을 잠정 중단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도 유사한 성명을 내놨다.

중국 초상은행과 농업은행도 귀금속 거래를 위한 신규계좌 개설과 상하이 금 거래소와 관련한 업무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은 28일부터 상하이 금 거래소와 관련한 개인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4대 은행은 고객에게 리스크에 관련한 인식을 높이고 포지션을 이성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차이신은 최근 몇 달 사이 전 세계 귀금속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여 일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겪어 이러한 조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 투자자는 상하이 금 거래소를 통해 은 선물 1천만 위안(한화 약 17억원)어치를 구매했는데 9월 24일부터 18거래일 동안의 700만 위안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해당 거래는 상하이 푸둥 개발은행의 지원을 받는 제3자가 중개한 거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자는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CBIRC)와 인민은행에 이 손실에 대해 보고했다.

매체는 지난 4월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중국은행 원유 선물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총 14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봤었다면서 이 사태 이후 규제 당국이 투자자 불만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물거래기업 웨스턴퓨처스의 종징지 담당자도 "가격 변동성에 따라 돈을 잃은 고객과 은행 간의 갈등이 있었다"면서 "이번 귀금속 거래 신규계좌 개설 잠정 중단 조치는 이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