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증권 대량 매도에 1,10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4천억 원가량의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 매도 자금의 상당 부분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 관련 리밸런싱 물량인 것으로 추정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0원 상승한 1,106.50원으로 장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최종 호가를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다.

오전 중 글로벌 달러 약세와 역외 달러-위안(CNH) 하락세, 삼성중공업의 수주 소식 등에 달러-원은 1,103원대로 상승 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점심 무렵 달러-원은 1,100원대 중반으로 다시 레벨을 높였다.

수급상 월말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지만, 위안화 약세 전환과 외국인의 증시 매도에 1,106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4천억 원 가까운 증권을 대량으로 순매도하면서 달러-원에 주요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하락 반전했다.

한편,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91.6선까지 하락하며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197달러 선까지 오른 영향을 받은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57위안대로 상승하며 위험통화 간 서로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12월 1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5~1,113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증권 매도에 나선 가운데 미 증시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1,110원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MSCI 리밸런싱 관련 외국인 증권 매도가 나오면서 달러-원이 상승했다"며 "글로벌 주식이 다시 하락 전환하는 분위기라 달러-원이 추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위안 환율도 최근 반등하면서 달러-원 하단을 제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 증권 매도가 대량으로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을 1,110원 위로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대량 매도에 비해 달러-원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월말 이후에도 네고물량 등 대기 매도가 있을 것으로 보여 관련 물량이 청산되지 않는 한 하락 압력도 여전할 것으로 본다"며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한국자금중개사 기준 1,104.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103원대로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주식 매도세 확대에 상승 폭을 키우며 1,106원대 고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06.50원, 저점은 1,103.5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3.0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4.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6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60% 내린 2,591.34를, 코스닥은 0.06% 오른 886.11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천2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6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89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4.6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71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1.67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79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06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8원, 고점은 168.2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76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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