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코로나19 확산·백신 기대 혼조
[뉴욕채권] 미 국채가, 코로나19 확산·백신 기대 혼조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12.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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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 진전을 주시하면서도 여전한 확산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상승한 0.845%를 기록했다. 이번 달 들어서는 1.3bp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7bp 내린 0.14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하락한 1.57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이번달 0.5bp 내렸지만, 30년물은 6.3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8.8bp에서 이날 70.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백신 기대와 확산 우려의 엇갈린 재료가 여전히 미 국채시장을 지배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3차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에 백신이 94.1%의 효과를 보였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앞서 중간평가 결과에서는 94.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번달 국채수익률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백신 진전,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 등에 오르내렸다. 11월 초를 0.85% 선에서 출발했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98%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지만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0.75%는 웃돌고 있다.

이날 긍정적인 백신 소식에도 미 국채수익률 상승 폭은 제한됐다.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팬데믹이 강해질 것이라는 당장의 현실을 인식한 결과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5만2천7명으로, 2주 전 평균보다 8% 늘어났다.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움직임에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통상 월말 벤치마크와 보유 국채의 만기를 맞추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은 장기물 위주로 국채 매수를 확대해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지지만, 월말 리밸런싱보다 장기물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반적인 흐름이 더 강했다. 이번달에는 특히 주식에서 채권으로 일부 리밸런싱이 있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주요 경제지표 부재로 더 극적인 가격 움직임이 빠르게 일어나지 않더라도 월말 듀레이션 필요성과 자산 로테이션 흐름이 미 국채 값 움직임의 배경이 됐다"며 "11월 마지막 날은 단지 스티프닝 모멘텀을 상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이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2021년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희망에 따라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더 높아졌다. 지난 11월 9일 첫 백신 발표가 있고 나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약 3bp 올랐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 세력의 순 10년 선물 롱 포지션으로 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오를 것이라는 강세 베팅은 10월 중순 이후 가장 높았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이런 수익률이 더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물을 사들일 것으로 추측한다. 실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가파른 수익률 고선, 큰 선물 포지션을 볼 때 시장은 곧 이런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하지 못한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트레이더는 "연준이 12월에 자산매입을 바꿀 것이라고 믿지 않는 입장"이라며 "연준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 이상, 30년물은 1.8%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매입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두 레벨 모두 3월 이후 뚫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올해 남은 기간 이 수준에 있겠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백신 배포에 따른 정상 활동으로 재개 기대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바이러스로 인한 현재 피해가 상당하다는 인식이 여전해 시장 분위기는 이 둘 사이에서 불안한 균형에 의해 계속 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벳은 "코로나19에 대한 행복감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에 근접했지만, 다시 0.85%로 후퇴한 것은 시장의 경계 표시"라며 "경제 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상원 장악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2021년 1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경제 지표에서의 단기 둔화 가능성, 연준의 장기물 국채 매입 논의 증가 등이 안전 피난처인 국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비관론은 끝날 수 있다"며 "겨울 새로운 코로나19 감염 피해 우려가 여전하지만, 백신과 관련된 낙관론으로 빠른 회복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늘어나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에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리오도스 인베스트먼트의 조에리 드 와일드 투자 전략가는 "국채수익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2021년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한다"며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로 안전피난처 수요가 늘었고, 전례없는 중앙은행들의 조치로 국채수익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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