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망도 긍정적…주가 상승에 환차손 상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 종목인 테슬라가 효자종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가 상승폭이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상쇄하면서 테슬라 주식을 사서 모으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순매수 결제규모가 약 24억9천591만달러(2조7천642억원)에 달한다.

테슬라 매수 결제는 106억달러대, 매도 결제는 81억달러대였다.

이는 2위인 애플의 순매수 결제 17억6천430만달러에 비해 눈에 띄게 많다.

테슬라는 지난 8월31일 2천318.49달러의 주가를 5:1로 액면분할한 후 9월8일에는 329.88달러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는 400달러대에서 줄곧 머물렀으나 오는 12월21일 S&P500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정되면서 상승폭이 급격히 커져 전일 장중 600달러선을 웃돌았다.

이처럼 주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환차손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었다.

테슬라는 329.88달러에서 전일 종가 567.60달러까지 72% 폭등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9월1일 1,183.00원에서 1,106.50원으로 76.50원(6.4%) 하락한 상태다.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하락폭보다 주가 상승폭이 확연히 크다.

이처럼 탄탄한 수익률에 국내투자자들 중에서는 테슬라 주식을 사서 모으는 '테슬라 적금'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과거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모으는 '삼성전자 적금'이 유행했던 것처럼 최근 서학개미 투자자들은 테슬라에 주목하는 셈이다.

꾸준히 정기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달러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게 된다. 주가가 오른다면 이에 따른 차익이 발생해도 환차손의 부담을 그만큼 더는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테슬라 주식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향후 테슬라 주가가 판매량 상향 조정, 자율주행 우위 선점, 제품 경쟁력 강화, 수익성 향상을 통한 실적 성장 지속 등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1월에 발표한 '테슬라가 바꾸는 세상' 보고서에서 "주가를 실적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경우 테슬라는 전통적 밸류에이션의 신뢰성이 낮다"면서도 "향후 주가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좋은 이벤트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부양 대책의 일환으로 그린뉴딜 기조를 강조하며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2차전지 산업의 큰 투자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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