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실적] 건전성 싸움…대손상각비에 '희비'
[저축은행 실적] 건전성 싸움…대손상각비에 '희비'
  • 송하린 기자
  • 승인 2020.12.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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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3분기 주요 저축은행의 실적은 대출채권 부실화에 따른 대손상각비 증가에 따라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각사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자산 기준 업계 4위까지 치고 올라온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폭이 71.1%로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컸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에 당기순이익 60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3억원보다 27.8% 늘어난 수치다.

그 뒤를 이어 OK저축은행은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어난 318억원을 기록했다. 유진저축은행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1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증가했다.

주력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순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신용대출 옥죄기가 시작되면서 '영끌'과 '빚투' 수요가 저축은행까지 번진 덕이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대출채권 규모가 9조8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증가하면서, 이자수익도 2천5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1% 늘었다.

페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대출채권이 24% 늘면서 이자수익도 15.4% 증가한 832억원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대출채권이 지난해 동기보다 7%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은 7.9% 증가한 2천435억원을 기록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유일하게 이자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0.3% 줄어든 69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손상각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 줄어드는 등 비용축소로 순익이 늘었다.

반면 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 등은 이자수익은 늘었으나 여신 건전성이 낮을수록 적립률이 높아지는 대손상각비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자산 규모가 업계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9.7% 줄어든 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과 애큐온 저축은행도 각각 199억원과 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9.3%, 4.5% 줄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대손상각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 -71억원이었는데 올해 50억원으로 늘어난 탓이 컸다. 올해 3분기 대출 규모가 14% 증가했는데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8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대손상각비가 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대출 규모는 13.1% 증가했는데 그중에서 고정이하여신은 20.5% 증가한 탓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대손상각비가 87.9% 증가한 257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규모가 2조8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 넘게 성장한 영향이 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은 고위험·고수익 여신을 취급해 높은 이자수익을 거뒀으나 그만큼 대손상각비용도 늘면서 당기순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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