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자산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른 저축은행들도 자산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이목이 쏠렸던 자산 3위 경쟁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페퍼저축은행을 제쳤다.

1일 저축은행 각사 경영공시 등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3분기 말을 기준으로 10조8천88억원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국내 개별 저축은행으로는 최초로 자산규모 10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 10조2천11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한 분기 만에 5.85%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8조4천110억원이었던 것과 비해서는 28.51% 증가했다.

다음으로 자산규모가 큰 OK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총자산이 7조6천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0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업계 1, 2위를 공고히 지킨 가운데 페퍼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위 쟁탈전을 치렀다.

올해 상반기에 페퍼저축은행이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치고 처음으로 '빅3'에 진입했으나 한 분기 만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올해 3분기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3조9천31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이 4조65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천334억원 모자랐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몇 년 동안 자산성장률이 주요 저축은행 중 상위권에 늘 속해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다시 자산 3위에 진입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에 2조2천983억원으로 자산 규모 8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1년 새 자산이 40.86% 늘어나 올해 3분기에는 6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 상위 저축은행들의 자산증가율이 24.02%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눈에 띄게 컸다.

이외에도 웰컴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의 자산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7%대 성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주요 저축은행의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 시중 유동성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저축은행의 디지털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금융소비자의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는 점도 힘을 보탰다.

저축은행의 영업력과 디지털뱅크 활성화 등의 척도가 되는 1인당 대출금은 주요 저축은행들이 모두 1년 전보다 많이 개선됐다.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19억원까지 생산성 지표가 향상됐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1인당 대출금으로 1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9억원 늘어난 수치로 업계 선두를 여전히 유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88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페퍼저축은행이 8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77억원, 페퍼저축은행이 81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순위가 뒤바뀌었다.

임직원 규모는 전분기보다 다소 늘어난 저축은행이 많았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이 26명의 임직원이 추가돼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증가폭이 컸다. 올해 3분기 기준 임직원 수는 747명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373명), 페퍼저축은행(419명) 등의 임직원 수도 전분기보다 한 자릿수 규모로 늘었다.

다만 SBI저축은행(602명)과 OK저축은행(1천79명)은 다소 줄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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