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채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어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EGS채권을 발행한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총 6곳으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이다.

올해 처음으로 ESG채권 발행의 물꼬를 튼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금융지원을 위한 ESG 채권을 발행했다.

신한카드는 조달한 재원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계층을 위해 영세중소가맹점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사업자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데 활용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6월 1천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코로나19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가맹점의 신용 판매대금 조기 지급에 사용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0월에도 중소가맹점을 지원할 목적으로 1천500억원의 ESG채권을 추가 발행해 올해에만 총 2천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도 각각 2천300억원과 2천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해 캐피탈 업계에서는 발행시장에서 선도적인 공급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롯데카드와 하나카드가 각각 1천500억원과 2천억원 규모로 ESG채권을 발행해 신용등급 상위 여신금융회사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곳으로 발행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 ESG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채권시장에서 여전채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며 발행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여전사 가운데는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AA+' 등급의 신한카드가 3년물을 1.469%, 5년물을 1.557%에 각각 발행했다. 3년물은 개별민평대비 2bp 낮은 수준, 5년물은 민평수준이었다.

역시 'AA+' 등급의 KB국민카드도 3년 1개월물을 개별민평 대비 3bp 낮은 수준, 4년물을 민평수준으로 각각 발행했다.

최근 발행에 성공한 롯데카드(AA-)와 하나카드(AA0)는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보다 신용도가 낮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조건이 양호해지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카드사 가운데 신용도가 가장 낮은 롯데카드는 민평 수준에서 발행에 성공했고 하나카드도 만기별로 민평대비 3bp 낮은 수준으로 발행을 마쳤다.

연기금 등 '큰손'들의 ESG채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여신업계에서도 꾸준히 ESG와 관련한 채권발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ESG를 포함한 책임투자를 적용한 자산군 규모를 기금 전체 자산의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ESG와 관련한 투자를 늘릴 경우 기타 연기금과 공제회도 이를 추종하는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여전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채권시장도 안정되고 있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시장 여건만 허락되면 ESG채권 발행은 내년에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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