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 1,100원 하향 돌파가 예상됐던 달러-원 환율이 빅피겨에서 한발 멀어지면서 향후 달러-원 움직임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일 미국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은 다시 1,110원대 위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과 주식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0원 오른 1,106.5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4천억 원 이상의 역대급 순매도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가 12월 1일 자로 리밸런싱(정기 변경)을 하면서 한국 증시 비중이 이전보다 약 0.3%포인트 작아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도 1조 원가량의 외국인 매도가 나오면서 그동안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물이 겹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약 16% 상승했다.

이들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자금이 월초부터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증시가 단기 급등에 조정을 받는 가운데 그동안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던 역외 위안화도 약세 압력을 받고 있어 가파르게 진행된 달러-원 하락 속도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의 역대급 순매도에 달러-원 하락 속도도 느려질 것 같다"며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는 모습이라 오히려 반등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역외 달러-위안(CNH)도 최근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안 밀리고 있는데 연말 흐름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펀더멘털의 변화가 생긴 게 아닌 만큼 큰 흐름에서 달러 약세와 증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여기에 지난 11월 중공업체들의 연이은 수주 소식 등 대기 네고물량이 상단을 막고 있어 상승세도 1,11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아직까진 외국인 달러 선물 순매수에 비해 달러-원 자체가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며 "결국 이월 네고 등이 청산이 돼야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위안화 강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가 꺾였다고 보기도 힘들다"며 "글로벌 증시 조정이 크게 온다면 모르겠지만, 연말까지는 대체로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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