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연초부터 11월 26일까지 5조1천억 달러에 가까운 회사채 등이 발행됐다. 여기에는 레버리지 론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대출이 포함됐다. 레버리지 론은 인수업체가 피인수업체의 자산을 담보로 빌리는 돈을 뜻한다.
앞서 국제금융협회(IIF)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부채 규모가 15조 달러 늘어 272조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 추세라면 연말에는 277조 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365%에 달하는 규모다.
<글로벌 부채 규모 추이. 출처:국제금융협회>
저금리가 대규모 채권 발행을 촉발한 요인이다.
저널은 "이 엄청난 합계치는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이 금리를 크게 내리고 픽스드인컴 증권 수조 달러어치를 매입함으로써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시기를 차입자가 견딜 수 있게 한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3월 패닉장 이후 위험프리미엄도 낮아졌다.
홍콩에 있는 HSBC의 션 맥넬리스 글로벌 부채자본시장 공동 헤드는 "금리가 유난히 낮고 크레디트물 스프레드가 많이 되돌려졌다. 공공 부문, 금융기관과 기업 고객이 매우 매우 낮은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시도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ICE BofA 크레디트인덱스 스프레드. 출처: ICE 데이터 서비스>
시장은 막대한 발행량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런던 소재 패시픽투자운용의 진 프리다 글로벌 전략가는 "올해 대규모 채권 발행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중앙은행 자산 매입과 가파른 민간저축 증가 때문이다"라고 저널에 말했다.
특히 미국 회사채 시장이 전체 발행액 중 상당량을 차지했다. 올해 투자등급인 미국 기업은 1조4천억 달러어치가 넘는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규모다. 투기등급 회사채도 70% 늘어난 3천370억 달러어치가 발행됐다.
이처럼 부채가 급증하자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런던에 있는 타워 허드슨 리서치의 벤 라이들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행된 회사채 중 절반 이상은 그저 예방이 목적이었다며 "아마 디레버리징을 꽤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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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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