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합작사 전환을 추진 중인 삼성화재의 중국법인 삼성재산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삼성재산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등급은 'A+'다.

S&P는 "이번 합작사 전환으로 인한 지분율 희석으로 모기업인 삼성화재의 삼성재산에 대한 특별지원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분율 감소와 지배력 약화는 사업전략에 대한 영향력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재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삼성화재는 사업 확대를 위해 텐센트 등 중국 투자자들과의 지분 제휴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37% 수준까지 낮췄다.

투자자로 참여한 텐센트는 삼성재산 지분의 32%를 확보하게 됐고, 상해지아인(11.5%)과 위싱과학기술회사(11.5%), 상해티엔천(4%), 보위펀드(4%) 등도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

S&P는 "삼성재산을 삼성화재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회사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재산의 자체신용도(SACP)는 현재 최종 신용등급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P는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삼성재산의 자본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향후 사업 성장이 가속화할 경우 재무지표 개선은 제한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실질적 지배력 하락에도 불구하고 합작사 전환 결정 자체는 향후 삼성화재가 중국 내 리테일 사업을 확대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S&P의 판단이다.

신규 합작사는 텐센트의 견고한 정보통신(IT) 플랫폼을 활용해 중국 고객기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S&P는 삼성화재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재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이번 합작사 전환이 삼성화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삼성재산은 삼성화재의 총 자산 및 자기자본의 약 0.5%와 1.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S&P는 "신규 합작법인의 향후 사업전략과 이사회 구성, 자체신용도 등을 면밀히 살펴본 후 90일 이내에 삼성재산의 신용등급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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