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회복과 바이든 대선 승리 덕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6년 새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매체는 위안화의 국제 수요를 늘리려는 중국 정부 당국의 의지와 미국 대선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1.69% 상승했다.

올해 들어 위안화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5.42% 상승했다.

매체는 위안화 가치가 6개월 연속 강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2014년 5~10월 당시 상승세 이후 최장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투자자들이 위안화 자산을 매입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11월 공식 제조업 PMI는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공식 비제조업 PMI는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공업이익도 28.2% 뛰어 2012년 3월 이후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중국은 또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 시장을 더욱 개방하는 조치도 취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중화권 부문 켈빈 라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채권 및 주식 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을 촉진하면서 위안화 국제화의 핵심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안화 표시 자산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3분기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월평균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 수준이라면서 주식, 채권, 대출, 예금 전체를 봤을 때 총 7조9천억 위안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의 전년 대비 월평균 상승률은 25%였다.

라우 이코노미스트는 조 바이든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에 있어 환율조작, 무역관행, 국가보조금,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등의 부분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에 대중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대중 정책은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이러한 정치적 상황을 뒤집기 어려워졌다고도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크레디스위스의 존 우즈 아태지역 CIO는 "지난해 무역전쟁의 특징을 보였던 미·중 갈등이 이제는 자본전쟁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자본, 기술 등의 문제는 여전히 위가 인식하고 있어야 할 리스크다"고 말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이나 미국의 투자를 차단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와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 촉진과 규제 완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번 위안화 강세 현상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레디스위스의 남아시아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레이 패리스는 "위안화의 글로벌적 사용 장려라는 측면에서 중국이 통화 강세로 얻을 혜택이 많다"면서 "이는 미국의 제재 위험으로부터 중국을 일정 부분 보호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