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2월에는 달러-원이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애널리스트는 1일 '외환시장 동향 및 12월 전망'에서 달러화 약세 환경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신흥국 통화에 대한 수요도 견고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다만, 그는 최근 달러-원 낙폭 과대에 따른 당국의 존재감 의식 및 달러화 저가 매수 수요로 일시적인 환율 반등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12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1,080~1,120원으로 제시했다.

백석현 연구원은 "11월 많은 이슈가 있었는데 결국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며 "11월 중순 이후 위안화 강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원화 강세는 크게 개의치 않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화 자산 강세에 동력을 제공한 변수들의 영향력이 12월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회복 기대, 바이든 정부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기대, 중국 회사채 시장 안정 여부가 변수"라고 전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외에서 재확산하며 일상을 제약하고 있지만, 백신 효능에 대한 고무적인 소식이 비관론을 덮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한국의 일평균 수출은 10월 5.4%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한 가운데 11월에도 20일까지 7.6% 증가했다.

하지만, 백신 기대에도 미국의 소비지출 증가세는 최근 둔화하고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도 최근 2주 연속 증가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백 연구원은 "이는 결국 연준의 보수적인 스탠스로 귀결될 것"이라며 "재무부가 긴급 대출제도에서 미사용 자금을 회수하기로 하면서 연준이 신용 여건 안정을 위한 더욱 강한 의지를 표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결국 12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달러화 약세 환경은 굳건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커진 점과 새 재무장관으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선임된 점 등은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재료다.

다만, 대중국 관세는 협상카드로서 서둘러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백 연구원은 달러 약세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경제 주체들의 인식은 아직 달러 강세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로 증가하고, 수출기업들은 환율 하락에도 달러화 매도를 최대한 미루는 인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6년간 이러한 대응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면서도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의 '금 태환 중단' 이후 세차례 강세기와 두차례 약세기가 있었는데, 지금 세 번째 약세기가 도래한 것이라면 머지않아 반등하는 패턴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 달러-엔 환율의 예상 범위는 102~106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1.21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9~1,098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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