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정부와 주(州)정부가 페이스북과 구글을 상대로 새로운 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내년 1월 말까지 최대 4건의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0월 검색엔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구글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소장을 워싱턴DC의 연방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WSJ은 여기에 새로운 소송이 더해지면 IT 대기업에 대한 역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방 및 주 반독점 당국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인터넷 경제 생태계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WSJ은 페이스북이 정부로부터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된다면 이는 미국 내에서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경쟁이 극심한 시장에서 사업하고 있으며, 그들의 서비스는 고객에게 이익이 된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향후 수 일 내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 FTC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인수를 통해 경쟁을 저해했는지 초점을 두고 있다.

또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비롯한 주(州) 검찰총장 연합은 12월 초 법원에 페이스북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시기는 FTC와 공동 제소할지 여부에 달린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켄 팩스톤 텍사스주 검찰총장이 이끄는 또 다른 주 검찰총장 연합은 인터넷 광고사업과 관련해 구글을 제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WSJ은 법무부 소송에서는 구글의 검색 서비스가 문제시되고 있지만, 텍사스주 등이 진행하고 있는 조사에서 광고기술 사업이 초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 2008년 광고 기술회사 더블클릭을 인수한 이후 광고 브로커로서의 입지를 강화해왔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2월 중순에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콜로라도주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한 주 검찰총장들도 검색사업과 관련해 수 주 내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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