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1년 전만 해도 파산 직전 상태였다.

니오 주가는 그러나 올해 초 3.7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해 지난 27일에는 54달러까지 오르며 1천400%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테슬라와 함께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종목 중 하나가 됐다.

지난달 27일 기준 니오 시가총액은 736억달러로, 테슬라(5천550억달러)와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4위 차 업체로 등극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다임러보다 많은 것으로 2014년 창업한 지 6년 만의 일이다.

파산 직전까지 갔던 니오가 다시 기사회생한 것은 중국의 어떤 전기차업체의 상황보다 극적이다.

창업 당시에는 '넥스트 테슬라'를 찾아 나선 투자자들 덕분에 니오를 포함한 전기차업체에 투자가 몰렸다.

신에너지차(NEV) 국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해 서류상 모두 635개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곳은 거의 없으며 정부 보조금이 중단되고 투자가 중단되면서 대부분은 파산 갈림길에 섰다.

한때 중국 현지 언론은 니오를 '중국의 테슬라 킬러'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니오는 3만2천대가 안되는 차량을 판매하면서 36억7천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기업공개(IPO) 당시 10달러였던 주가는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말 1.39달러까지 떨어졌다.

니오 창업자인 윌리엄 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위기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극단적 스트레스 테스트로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을 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2018년 뉴욕증시에서 니오 IPO에 공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시 계획했던 20억달러의 절반만 조달하면서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배터리 리콜이 발생하면서 니오의 재정 상태는 더 나빠졌으며 설상가상으로 2019년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는 4% 감소했다.

고위 경영진의 이탈이 이어졌으며 전 세계 직원을 25%가량 감원했다.

리 CEO는 2019년 말 니오가 중대한 갈림길에 직면한 상황이었지만 다른 대부분 스타트업과 비교해 이점이 하나 있었다고 말했다.

니오가 실제로 차를 판매하고 있었으며 4분기에 8천대가량을 판매해 4억달러의 '소중한' 현금흐름을 창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리 CEO는 "당시에는 다른 자금조달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은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니오가 백기사를 찾지 못하면 수주 안에 파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때 리 CEO의 고향인 안후이성 성도인 허페이시 정부가 구세주로 등장해 6억8천300만달러 지원에 합의했다.

리 CEO는 당시 자본 투입이 니오를 구했다면서 공급업체와 소비자들에게 회사에 미래가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지난해 말부터 상하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도 니오의 회생에 도움을 줬다.

테슬라는 지난 10월까지 6개월 동안 중국에서 모델3 세단을 7만2천대 이상 팔았다.

테슬라 후광에 힘입어 니오는 같은 기간 2만4천대 이상의 전기차를 팔았으며 10월 월간 판매대수는 처음으로 5천대를 넘어섰다.

니오는 내년 1월부터 월간 7천5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유럽, 그리고 미국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니오는 테슬라와 달리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에 시간을 들이지 않고 수 분 내에 배터리를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배터리값이 빠지면서 차 가격은 낮아졌으며 소비자들은 배터리 임대를 위해 매달 15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니오의 전기차를 구매한 3분의1의 소비자들이 임대 옵션을 선택하고 있다. 니오는 중국에 162개의 배터리 교환소를 만들었다.

니오의 주가 상승을 못마땅하게 보는 이들도 여전하다.

공매도업체 시트론 리서치는 니오 주가가 고평가됐다면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광기'로 치부했다.

리 CEO는 그러나 전통적인 자동차업체들이 니오보다 많은 차를 팔고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차를 정의하는 시대에 이 업체들은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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