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상원의 초당파 의원들이 약 1조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을 제안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파 의원들은 최근 수 주간 부양책 협상 해법을 위한 논의를 해 왔으며, 이날 새로운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초당파 의원에는 공화당의 밋 롬니 및 수전 콜린스,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조 만친 3세 등이 포함됐다.

이들이 내놓을 새로운 부양책의 규모는 9천80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WP는 전했다.

이후 CNBC가 초당파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을 검토한 것에 따르면 세부적으로는 핵심 법안인 실업보험 관련해서는 주당 300달러의 실업보험 추가 지원 방안을 담았다. 이는 민주당이 요구해온 주당 600달러보다는 작은 규모다.

초당파 의원들은 내년 3월까지 실업보험 추가 지원을 위해 1천800억 달러의 자금을 배정했다.

지방정부 지원을 위한 자금 1천800억 달러도 포함됐다. 지방정부 지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부분이다.

급여보호프로그램 등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2천880억 달러도 포함됐다.

코로나19 백신 배포와 검사 등을 위한 자금 160억 달러, 교육 분야 지원 820억 달러, 세입자 지원 및 보육을 위한 450억 달러 등도 포함됐다고 CNBC는 분석했다.

전체적인 부양 규모를 줄이기 위해 미국인에 대한 개인당 1천200달러 현금 지급 방안은 제외됐다.

법안에는 또 민주당이 반대해 온 기업에 대한 코로나19 책임보호 방안도 포함됐다. 일시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소송에 대한 보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편 초당파 의원들이 코로나19 법안을 제시한 것을 계기로 양측의 부양책 협상도 재개되는 분위기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오후 부양책 관련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협상이 오는 11일까지 통과시켜야 하는 예산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부양책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도 표적화된 재정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의 가장 어려운 부분 구제를 위해 초당적인 차원에서 빠르게 통과시킬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차기 행정부 경제팀 지명자 소개 행사에서 자신의 취임 전에 통과되는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CNBC는 다만 민주당은 책임 보호 등에 반대하고 있고, 공화당은 지방정부 지원에 부정적이라 이번 초당파의 방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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