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저유가 상황에도 4분기에 들어서면서 해외 수주 실적이 급반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발주 감소 분위기에도 사업 초기 선행단계부터 수주를 확보하는 연계 수주 전략으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 수주 계약액이 74억5천482만달러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은 4억3천526만달러로 올해 들어 17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삼성물산이 44억9천410만달러으로 수주액 1위였고 삼성엔지니어링은 36억1천749만 달러로 2위였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영향으로 추가 수주가 주춤한 사이 현대건설이 미뤄졌던 수주 계약에 성공하며 한때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현재 기준 현대건설은 62억3천768만달러로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올해 막바지까지 해외 수주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근 해외 수주 특징은 사업 초기부터 이어온 관계를 바탕으로 한 연계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는 멕시코에서 4조1천억원에 달하는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주금액은 4조1천억원이며,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는 기본설계(FEED)와 초기업무 금액까지 합치면 약 4조5천억원(39억4천만달러)으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수주금액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년 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수행했으며, 이후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해 상세설계, 주요기기 발주, 현장 기초공사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 1단계 사업의 성공적 수행에 대한 발주처의 만족이 이번 2단계 수주로 이어진 것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최근 멕시코 도스보카스정유 수주는 FEED에서 EPC(설계·조달·공사) 전환 수주 전략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유효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두산솔루스가 헝가리에서 짓는 전지박 공장 공사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약 1천500억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EPC를 단독으로 수행하게 되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사 역시 제1공장 공사에 이어 이번 제2공장 사업까지 두산솔루스로부터 또다시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에서도 1조2천억원 규모의 메탄올 플랜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몇 년간 FEED 수행을 통해 EPC 프로젝트 선점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기자재 발주와 초기공사업무 등 초기업무를 수행해왔고, 이번에 EPC까지 수주하면서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정유 플랜트와 국내 바이오 플랜트, 헝가리 전지박 플랜트 등을 수주하면서 17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행단계 수주전략을 통해 양질의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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