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난 6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네이버통장'을 선보였던 네이버가 이번에는 소상공인 대출을 선보인다.

대출금리가 최소 연 3.2%로 책정돼 시장 경쟁력이 있고, 기존 금융권이 건드리지 않았던 '니치(niche)' 대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 전용 신용대출상품인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을 출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정대리인으로 대출심사와 중개를 맡고 실제 대출신청과 실행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진행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이러한 형태로 금융상품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네이버통장'이라는 이름의 CMA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최고 세전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었는데 원금손실 위험이 있음에도 '통장'이라는 명칭을 써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금융상품 출시를 하기로 한 네이버파이낸셜로서는 시장과 이용자의 이목을 끌 만했다.

이번에 네이버파이낸셜이 겨냥한 시장은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이다. 중금리 대출 시장은 현재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P2P업체 등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 중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온라인 개인사업자에 주목했다. 이들은 담보와 보증이 부족하고 점포조차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지금까지는 기존 금융권에서는 제대로 대출 공급을 하지 못했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새로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마련해 이들의 대출 문턱을 낮췄다. 기존 신용평가사(CB) 금융 데이터에 매출 흐름, 단골 비중, 고객 리뷰, 반품률 등 자체 자료를 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플랫폼 내에 입점 사업자들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한 셈이다.

특히 제공하기로 한 최저 금리 수준인 연 3.2%의 경우 시중은행보다는 다소 수준이 높지만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연 2.81%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금리가 6.02%,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금리는 3.45%로 나타났다. 타 금융권과 비교해도 금리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앞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은 해당 대출로 축적되는 대출상환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해 대출 대상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업자가 해당 대출을 이용할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온라인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의 경우 기존 금융권이 제대로 손대지 못한 시장이어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개인신용대출 상품도 출시한다면 금리 수준에 따라 위협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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