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3인은 유임시키되, 반도체 부문 사장 2명과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교체하는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양호한 성과를 고려해 안정에 무게를 두되, 차세대 주자를 전면배치하면서 점진적인 세대교체와 초격차 강화, 신기술 개발 등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에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부사장)을, DS 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에 최시영 DS 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부사장)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사장 3명 중 2명을 교체하면서 차세대 주자를 전면배치했다.

이정배 사장은 53세, 최시영 사장은 56세로 전임자인 DS 부문 진교영 사장(58세)이나 정은승 사장(60세)보다 연배가 4~5세 낮다.

이 사장은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파운드리 부문에서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 제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1위 달성을 발판을 마련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신설해 DS 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이었던 정은승 사장을 CTO에 임명했다.

극자외선(EUV) 공정 등을 도입한 반도체 공정 전문가인 정 사장을 CTO에 임명해 반도체 부문에서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 진교영 DS 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종합기술원장 사장에 임명해 메모리사업을 이끌며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신기술 확보하도록 했다.

이재승 소비자가전(CE) 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쇄신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 출신이 사장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 사장은 지난 1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11개월 만에 사장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삼성전자 CE 부문이 국내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하고, 향후 글로벌 가전 1위를 노리겠다는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이동훈 대표이사 사장이 용퇴하고 최주선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 겸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최주선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삼성디스플레이 미래 핵심사업 개발에 방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

또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김성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최주선 사장과 함께 대형과 중소형디스플레이에서 '투톱' 체제를 구성하도록 했다.

김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올레드(OLED) 개발실장,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역임한 올레드 개발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이르면 오는 3일 확정해 발표한다.

차세대 주자를 전면배치한 사장단 인사의 흐름으로 볼 때 후속 임원인사에서도 참신한 인재를 대거 발탁하는 등의 쇄신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다만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이었던 지난해보다는 규모가 작은 것이다.

김기남 DS 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CE 부문장(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등 대표이사 3인도 유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데다, 올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점을 고려해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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