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크레디트물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A등급' 회사채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쪽으로 분류되는 A등급에서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고금리 캐리 수익 매력 등은 내년도 채권 금리 상승을 대비할 때 수익 방어에 유리한 측면으로 부각됐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A등급 회사채는 AA등급 거래보다 다소 강한 수준으로 거래됐다.

만기가 1년 10개월 남짓인 에스지씨에너지(A+) 회사채는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7bp 낮은 2.062%에 거래됐다. SK매직(A) 회사채 역시 민평금리 대비 4.9bp 강하게 거래됐다.

반면 AA등급 회사채 거래는 약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만기가 1년 9개월인 CJ ENM(AA-) 회사채는 민평 대비 1.6bp 높은 1.243%에 거래됐다. 현대건설(AA-) 채권도 민평금리보다 1.9bp 약한 수준으로 거래가 체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A급 회사채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상당 폭 벌어져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그간 AA급 등 우량물을 중심으로 스프레드 축소가 진행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강세 여지가 큰 A등급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민평금리 기준으로 전일 통안채 대비 회사채 2년물 AA-등급 스프레드는 44.4bp를 기록했다. 고점이었던 77.7bp보다 큰 폭으로 줄어 연초(36.4bp)보다 8bp 정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동일한 조건에서 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70.6bp를 기록했다. 고점에서 하락세가 더딘 가운데 연초(42.7bp)보다 27.9bp가량 축소 여지가 남아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회사채 A등급과 AA등급은 과거 대비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이다"며 "신용등급이 AA0와 AA+인 회사채 스프레드는 많이 내려왔지만, A등급의 경우 더 강해질 수 있어 선호가 높다"고 말했다.

한광열 연구원은 "내년에 금리가 상승한다면 국채나 상위 등급 채권은 손실이 날 수 있다"며 "금리 상승 폭에 대비한 스프레드 축소 매력이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AA- 등급과 A+ 등급이 한 노치 차이인데 금리 차이가 상당하다"며 "지난주보다 강세는 덜하지만 여전히 금리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그동안 우량물 AA급까지는 거래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A급은 거래 레벨이나 수요가 약했다"며 "요즘 A급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은 연초 강세를 예상해서 담아두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1월부터 회사채 발행이 적어서 미리 담아두려는 수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평금리 기준 통안채 2년물 대비 A급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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