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은행채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신용스프레드가 확대하는 등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발행시장에서 다소 강세를 연출하며 분위기가 반전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채권시장에선 아직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금리 수준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초 점쳐지는 강세효과가 연내로 당겨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204)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이 발행한 은행채('AAA') 1년물은 대체로 시장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발행금리가 낮은 만큼 강세를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27일 은행채 1년물 1천600억원은 0.78%로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5.6bp 낮게 발행됐다.

같은 달 12일 1년물 1천200억원과 5일 3천900억원, 3일 2천500억원도 발행금리가 각 0.76%로, 민평금리 대비 적게는 12.9bp, 많게는 14.5bp 낮았다.

강세 발행은 1년물이 다른 단기구간보다 다소 두드러졌다.

지난달 26일 은행채 2년물 2천500억원은 1.05%로 민평금리 대비 1.1bp 낮게 발행되는 데 그쳤고, 같은 달 30일 발행된 1천억원 금리는 1.09%로 민평금리보다 3.6bp 높았다.

은행채 발행시장 강세는 유통시장에서 단기물의 신용스프레드 축소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은행채 1년물 신용스프레드는 연초 10bp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 40bp까지 확대했다.

올 8월 17bp대까지 줄어든 스프레드는 재차 확대해 전일 기준 34.4bp를 나타냈다.

은행채 단기물의 약세는 코로나19 관련 대출수요가 늘어난 점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환매조건부채권(RPㆍ레포) 금리가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단기자금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초 은행채 신용스프레드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내 강세 반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지난달 한때 160조원을 돌파하는 등 유동성이 아직 풍부한 상황이고, 기준금리인 0.5% 대비 40bp 이상 차이로 금리가 추가 하락할 여력도 많이 남았다고 분석된다.

각종 규제의 한시적 완화 조치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안채가 약세를 보이는 등 영향도 받는 것 같다"며 "차환 이슈 등으로 수급적인 부담이 있겠지만 연말에 더 가까워지면 수급 장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이어서 은행채 순발행이 늘고 있는데 규모가 아주 크지 않으면 시장에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며 "정책은행 발행이 많은데 대부분 'AAA'급 공사채 수준이어서 수요 등 염려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월에 워낙 크레디트 시장이 강했는데 12월 강도는 약해질 수 있겠지만 추세를 되돌릴 정도로 유동성이 마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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