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에 유로화와 위안화 등 위험 통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1,100원 선으로 장을 마감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40원 하락한 1,10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의 종가로 지난 2018년 6월 15일 1,097.70원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00원 내린 1,105.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재정 부양책 기대에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되살아난 영향을 받았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달러 인덱스도 91.1선으로 레벨을 낮추며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위험통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달러대 후반으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4위안대로 하락했다.

위안화는 장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나 관세를 바로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약세 전환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6.54위안대 등락을 이어갔다.

글로벌 리스크온 무드와 더불어 최근 한국과 중국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위험통화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점심 무렵 빠르게 레벨을 낮추며 1,100.20원까지 저점을 낮추는 등 1,100원 하향 돌파를 시도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15일 장중 저가인 1,087.30원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외국인 순매수 등에 1%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또다시 장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3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0원 돌파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내일 1,100원대가 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역외시장 움직임을 살펴야 할 것 같다"며 "위험선호 분위기에 유로화도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는 등 장이 확실히 무거운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100원이 뚫리면 시장은 다음 지지선을 찾으려 할 것"이라며 "대기 네고물량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날 1,100원 선은 지켰지만, 미국 부양책이라든지 달러 약세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라며 "증시 상승폭을 감안하면 달러-원도 1,100원 하향이 가능하지만, 위안화 움직임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하락한 점을 반영해 1,105원대로 하락 출발했다.

완연한 위험선호 분위기에도 당국 경계와 저가 매수에 1,105원대에서 머물던 달러-원 환율은 점심 무렵 유로화 등 위험통화 강세 재개에 1,100원 선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06.30원, 저점은 1,100.2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6.1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3.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9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58% 오른 2,675.90을, 코스닥은 0.90% 오른 899.34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1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6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4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3.8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73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1.20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48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05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00원, 고점은 168.8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85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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