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선거 결과, 의회가 나뉘는 정부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강해졌고 대규모 재정 부양책 통과 가능성은 작아졌다.
이제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더 타격을 받고 있는 경제를 지원하는 데 더 연준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12월 31일 이후로 연준의 몇 가지 긴급대출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기로 해 연준으로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매입 대안이 줄어들게 됐다. 국채를 매입하면 장기 국채수익률을 낮추고, 개인과 기업의 대출 비용을 낮춰 경기 부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주 공개된 11월 4~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몇 가지 단서가 나왔다. 연준 위원들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즉시 조정할 필요는 없다고 봤지만 "여건이 그런 조정을 정당화하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고 인정했다.
전일 미 의회가 레임덕 기간에 코로나19 부양책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이 생겨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933%로 올랐다. 11월 30일 0.845%에서 큰 폭 올랐지만,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발표한 직후인 3주 전 0.970%는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장기 채권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가능성 제시만으로도 국채 수요를 늘렸고 국채수익률에 하락 압력을 줬다.
냇웨스트 마켓의 존 브릭스 전략 대표는 "연준이 이번달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늘어나 국채수익률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그런 흐름이 더 빨리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현재 매달 800억 달러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모기지담보증권을 매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연준이 매입 규모를 확대하지 않고, 매입 구성에서 좀 더 장기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 단기 국채수익률은 이미 제로에 가깝고, 많은 개인과 기업이 장기 대출을 받기 때문에 이런 조치로 더 많은 경기 부양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연준이 이번달 채권 매입을 조정하지 않을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장기물 국채 매입 확대의 목표는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것이지만, 이미 상당히 완화된 상태다.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 근처고, 국채수익률은 2020년 이전의 저점을 여전히 밑돈다.
또 선거 전보다는 기대가 덜하더라도 의회가 코로나19 부양책을 몇 달 안에 통과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12월 16일 이후까지 경기 부양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지 지켜볼 수 있다. 정식 회의가 아니더라도 그 중간에 정책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채권 그룹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전에는 연준이 더 장기물 국채로 채권 매입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전 회의에서 조치하지 않은 뒤 이런 주장을 버렸다"며 "위원들이 심각하게 조정을 고려한다면 정책에 있어 꽤 많은 변화가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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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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