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전날 가파른 약세를 보인 데 따른 되돌림으로 소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에도 위험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영국이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6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301엔보다 0.299엔(0.2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6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714달러보다 0.00075달러(0.0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21엔을 기록, 전장 125.90엔보다 0.31엔(0.2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0% 상승한 91.348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숨 고르기 패턴의 강세로 출발했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날 너무 가파른 약세를 보인 데 따른 되돌림 차원이다.

위험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영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해 다음 주부터 보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곧 긴급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신 보급이 당초 전망보다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경기 부양책이 연내에 타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이어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전날 부양책 관련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달 3일 양측이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처음이다.

이에 앞서 미국 상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초당파 의원들은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시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가 가파르게 진행된 유로화 강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화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미즈호증권의 외환 수석 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대선 전 경기부양책이 결실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한 차례 희망이 산산조각이 났기 때문에 이런 제안들이 신속하게 합의될 수 있을지에 대해 외환시장은 회의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실제로 합의가 이뤄졌다는 설득력 있는 실마리를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의 외환 전략가인 조던 로체스터는 "유로화가 투기적 포지셔닝의 차익실현과 ECB가 다음주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달러화에 대해 고전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두 가지 모두 중기적으로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 흐름 요인들이 새해에는 지속적인 유로화 강세를 지향하고 있으며, 향후 유로화는 1.25달러에서 1.30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가들은 ECB가 오는 1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로화의 최근 강세를 다룰 수 있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ECB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제약을 받고 소통에 실패하면서 일관된 방식으로 유로화에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ECB가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팬데믹(대유행) 비상 구매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양적 완화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한다면 "더 효과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리스크 온 모멘텀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내년에 유로-달러 환율은 1.20-1.25달러의 범위에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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