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부양책 탄력·인플레 기대에 하락…12월 매도세 확대
[뉴욕채권] 미 국채가, 부양책 탄력·인플레 기대에 하락…12월 매도세 확대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12.0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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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재정부양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도 높아져 하락세를 지속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상승한 0.948%를 기록했다. 12월 들어 이틀 동안 10bp 이상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0bp 오른 1.705%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내린 0.16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6.1bp에서 이날 78.4bp로 확대됐다. 최근 커브 스티프닝 추세가 뚜렷해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초반 투자자들은 전일 가파른 국채 매도세가 이어질지 주시하며 일단 투매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부양책 기대가 고조돼 급락 되돌림은 무산됐고 점차 하락폭을 확대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부양책 협상의 기초로 사용하겠다"고 말해 협상 타결 기대를 높였다. 초당파들은 9천80억 달러를 제안해 민주당이 고수해온 규모보다 적다.

전일에도 초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 의회에서 코로나19 재정부양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시작돼 미 국채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익률 곡선도 3주 만에 가장 가팔라졌다.

재정부양책이 나오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결과다.

영국 정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해 백신 기대도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올해든 내년이든 어느 정도의 경기 부양책이 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장기물을 더 사들이기 시작하지 않았고, 백신 개발도 내년 성장세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처럼 증시 매도세에 대비해 국채시장이 많이 보호해줄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이른바 스티프닝 트레이드도 강해지고 있다. 단기물 국채를 사고 장기물을 파는 스티프닝 트레이딩으로 11월 말 이후 국채수익률이 급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부양책 기대, 백신 진전, 연준의 인내심이 더해져 인플레이션 기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면 미 국채의 고정 가치가 떨어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가연동국채(TIPs)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향후 10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평균 1.84%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11월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냈지만, 투자자들은 오는 4일 미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렸다.

연준의 경기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대부분 지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1년은 인플레이션 상승, 장기 금리 상승, 그리고 이에 맞서는 데 집착해야 할 중앙은행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르다 캐피털 파트너스의 밥 터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 국채시장에는 리플레이션 스토리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며 "즉각적인 동인 외에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용인하겠다는 점 역시 국채 약세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펜 뮤추얼 에셋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이틀 동안 국채시장에 나타난 돌풍은 주가 상승 분위기를 국채수익률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어떻게 따라잡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준다"며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그 트레이드를 놓치지 않고 싶어하며, 더 늘리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모든 이가 생각하지만, 연준이 12월에 무언가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더 스티프닝 포지션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며 "연준이 12월에 국채 매입을 조정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 위험으로 인해 연말까지 수익률 상승 곡선에 공격적으로 베팅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국채수익률이 향후 5년 동안 계속 오르겠지만, 큰 폭은 어려울 것"이라며 "가장 나쁜 시나리오에서조차도 정부가 수익률 상승에 대해 편안함을 시사하는 오직 완만한 상승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0년 국채수익률이 2025년까지 3.5%에 도달하려면 높은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 확대, 양적완화(QE) 철회나 추가 국채 발행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21년 1분기에 1%로 오르고, 내년 말까지는 1.5%로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TS 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분석가는 "10년 국채수익률이 0.95%에 이르게 한 국채 매도세는 코로나19 백신 진전, 시스템에 투입되는 엄청난 자금을 볼 때 정당하다"며 "이런 요인이 내년 강한 경제 확장 가능성을 가리키지만, 성장이 재개될 때 통상 그랬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돌아온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에 너무 많은 수요가 있는 상태에 있지 않고, 그 때문에 인플레이션에는 계속 하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2021년 이후에도 기술과 인구통계학적 추세를 볼 때 가격 인상을 억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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