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농협 위상에 관료 출신 몰린다
달라진 농협 위상에 관료 출신 몰린다
  • 정지서 기자
  • 승인 2020.12.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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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농협금융지주가 은행연합회장 인선으로 공백이 된 회장 선출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다수의 경제관료 인사가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다.

특히 농협 계열에 머물렀던 인사가 장관급으로 이동하는 전례가 잦아지면서 범농협의 위상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달 27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후보군에 대한 언급 없이 향후 절차 등에 대한 대략적인 논의만 오갔다.

그간 농협금융은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경제관료가 수장을 맡아왔다. 신동규(행정고시 14회)·임종룡(행정고시 24회)·김용환(행정고시 23회)·김광수(행정고시 27회) 전 회장이 차례대로 회장 바통을 이어받았다.

관 출신 인사에 대한 내부 분위기도 부정적이지 않다.

농협중앙회의 완전자회사인 농협금융은 사업 예산을 포함해 경영 전반에 중앙회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인사의 경우 지주는 물론 은행 등 주요 금융 자회사까지도 중앙회가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에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겸비한 관(官) 출신 인사가 금융지주의 입장을 중앙회에 대변해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과거 임종룡 전 회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임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를 설득해 당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그룹 전체의 캐시카우로 육성했다. 지금의 금융계열사 중 업계 톱티어로 손꼽히는 곳은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부 출신의 수장도 의미가 있지만 어게인 임종룡과 같은 분위기도 상존한다"며 "범농협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인사가 필요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농협금융은 연간으로 2조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하는 금융지주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끝에 최근에는 우리금융지주를 넘어서며 4대 금융지주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농협과 인연을 맺은 경제 관료 인사들이 장관급 자리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가의 시각도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임 전 회장은 2013년부터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했다. 앞서 김석동(행정고시 23회) 전 금융위원장은 2008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내다 2011년 금융위원장에 취임했다.

농협신용부문 대표를 지낸 김태영 전 은행연합회장, 김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모두 농협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업권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장관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은행연합회 회장을 뽑는 후보군에는 범농협 출신 인사들이 복수로 포함되기도 했다. 금융권 내 농협의 달라진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방증인 셈이다.

그동안 관가에서 농협 관계사는 그리 선호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정체성과 지배구조 상 수장으로서 가질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인데다 보수도 많지 않아서다.

통상적으로 성과급을 포함한 금융권 협회장 보수가 7억원, 금융공기업 수장이 5억원 안팎이지만, 농협금융 회장은 그 절반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에 달라진 위상 덕에 관가에서 농협을 향한 선호도가 커졌다. 가뜩이나 재취업이 어려워진 공무원 사회에서 범농협은 '민(民)'으로의 신분 세탁과 함께 다음을 내다볼 여지가 있는 자리가 된 셈이다.

연말 정부 부처의 개각 등을 고려하면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중순 이후에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다수의 후보군 중에서 금융권 안팎에서 주목하는 인사는 정은보(행정고시 28회)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대표, 진웅섭(행정고시 28회) 전 금감원장, 서태종(행정고시 29회)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도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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