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0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빅피겨 하향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 외환 당국의 방어 의지도 커질 전망이다.

간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00원 선을 지켜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부양책 기대 발(發) 위험선호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영국이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서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점도 리스크온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90선대로 레벨을 낮추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고, 미 증시도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달러 대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4위안대에서 등락했다.

다만,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0원 선을 지키며 전일 현물환 종가대비 소폭 하락에 그친 모습이다.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 선에 근접하며 2018년 6월 15일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장중 빅피겨 하향 돌파를 시도했으나 1,100.20원에서 하단이 막혔다.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 약세와 유로화, 위안화 등 위험통화 강세, 수급상 대기 매도 등이 하락 재료지만,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와 연말 장세 돌입에 쉽게 1,100원 선을 뚫고 내려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동안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건은 위안화 움직임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최근 6.55위안 선을 크게 하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환 당국이 1,100원 선을 쉽게 내주기는 어렵다.

달러-위안이 6.5위안대 초반까지는 내려와야 당국도 편하게 1,100원 선을 내어줄 수 있을 듯하다.

다만,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과 외국인 국내 증권 매수가 지속될 것이란 점은 달러-원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연말이 다가올수록 수출업체의 대기 네고물량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레벨이 낮아질수록 대기 물량은 더 급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 부양책 기대는 이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 성명을 내고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기초로 신속하게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30만7천 명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47만5천 명 증가에 못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87포인트(0.20%) 상승한 29,883.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6포인트(0.18%) 오른 3,669.01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4포인트(0.05%) 하락한 12,349.3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0.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0.80원) 대비 0.45원 내린 셈이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로 평소보다 1시간 늦은 10시에 개장한다. 폐장 시간은 오후 3시 30분으로 평소와 같다.(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