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신윤우 기자 =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QE)규모를 줄이는 여건과 이에 대한 소통 방법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채권 매입의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플란 총재는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채권 매입 관련 소통방식을 변경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 채권 매입 정책에 대한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멀지 않은 시기에 일정한 선명성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가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설명하는 가이던스를 어느 시점에 줄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플란 총재는 경제의 전개 상황에 달려 있지만, 연준은 채권 매입 규모 축소를 내년 늦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분명히 내년 언젠가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매입 관련 가이던스의 경우 질적인 결과 기반 가이던스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연준의 1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채권 매입의 변경에 대해 적지 않은 논의를 했고, 관련 가이던스의 변경 필요성에도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채권 매입을 늘리거나, 만기를 장기화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카플란 총재는 하지만 현재 채권 매입 정책의 변화 필요성은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그것은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우리는 이 도구들이 여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더 많은 지원을 할 필요가 있으면 채권 매입의 확대보다 구성을 바꾸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경제 전망이 매우 어렵지만, 백신은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경제의 위험이 예상보다 부진한 쪽으로 치우쳐있지만, 백신의 공급은 터널 끝의 빛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이 추가 통화 부양에 대해 주저하게 하는 이유라고 그는 부연했다. 통화정책의 효과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이후 상황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카플란 총재는 지금 환경에서는 재정정책이 훨씬 더 나은 도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플란 총재는 지난 9월 FOMC에서 장기간 저금리 유지 가이던스 도입에 대해 연준 정책의 유연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소수의견을 표했던 바 있다.

카플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도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향후 3~6개월 동안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될 예정으로 강한 성장세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플란 총재는 내년 말께 연율 기준 3.5%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연준의 추가 부양책보다는 재정정책이 더 적절한 대처라고 판단했다.

그는 12월 FOMC 회의에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지만 금융 여건이 매우 완화적이고 장기 금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면서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를 확대하는 것이 3~6개월 동안의 경기 부진에 적절한 대응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플란 총재는 최근 계속되는 주가 상승에 대해 경제 성장을 예상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1~2개 분기 동안 어려움이 있어도 내년에 강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에 따른 상승세라고 그는 분석했다.

카플란 총재는 향후 3~6개월을 버티는 데 도움이 될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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