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한 가치 투자자는 워런 버핏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은행주들을 대거 처분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블랙 베어 밸류 파트너스의 애덤 슈워츠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JP모건 투자를 사실상 철회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버크셔해서웨이는 가장 선호하는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며 JP모건 주식이 BOA 주식 대비로 비싼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3분기에 BOA 주식을 20억 달러어치 더 사들여 보유 규모를 240억 달러로 확대했다.

반면 JP모건 주식은 9천500만 달러어치만 남기고 모두 처분했고 웰스파고 주식 보유량은 절반으로 줄였다.

슈워츠 창업자는 버핏이 오랫동안 투자해 온 웰스파고 주식을 매도했다면서 유령 계좌 스캔들로 인한 평판 악화와 금융 당국의 규제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 환경과 대출 한도 등도 투자 걸림돌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웰스파고에 추가로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 지분을 대폭 축소해도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그는 언급했다.

한편, 슈워츠 창업자는 버핏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 대해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3분기에 9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는데 좋은 주식을 값싸게 산 셈이란 게 그의 견해다.

슈워츠 창업자는 또 올해 버크셔해서웨이가 방대한 현금을 비축해두고 참을성을 발휘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며 거북이처럼 경주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버크셔해서웨이가 앞으로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슈워츠 창업자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정제된 정책 결정이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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