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면서 외국인의 주요 매수 종목이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내년 디램(D-RAM) 수요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기대 속에 반도체와 화학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 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천578억원어치 매수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외국인은 또 LG화학(1천797억원)과 '7만 전자'를 달성한 삼성전자(1천350억원)도 사들였고 미디어 관련주인 네이버(656억원) 주식도 대거 매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에서 업종별 종목(화면번호 3215)을 보면 상승한 종목은 약 290개지만 하락 종목은 약 546개로 상승 종목의 두 배 가까이에 이른다.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특정 종목들 위주로 전체 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진 후에도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17일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9만8천원에서 10만9천원까지 11.2%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 80조802억원 중 외국인 보유율은 50.42%고 시총 비중은 4.35%에 이른다.

한편 신약 개발과 관련해 화학 업종 또한 외국인의 선호 종목으로 꼽힌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주목을 받았던 2차 전지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였지만 신약 연구와 관련한 수혜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 LG생명과학을 합병한 바 있고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와 맞물려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LG화학의 시가총액 59조2천975억원 중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42.55%에 이른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국내 증시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하며 외국인 관련 종목 수급을 주목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요즘은 외국인이 찍은 종목들 위주로 오르는데 이들도 손이 빨라졌다"며 "이날은 자동차, 미디어 관련 종목을 같이 사고 있는데 코로나19 시국이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지난 11월 자동차의 국내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영향"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반도체, 화학 종목이 외국인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현재 하락 종목 수는 상승 종목의 두 배에 달한다"며 "몇몇 종목들이 지수를 이끄는 것이라 현재 상승 탄력은 새로운 호재가 나오지 않는 한 다소 약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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