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년 6개월 만에 1,000원대에 안착하며 장을 마감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80원 하락한 1,0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14일 종가 1,083.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일 대비 0.70원 하락한 1,100.10원에 장을 시작했다.

빅 피겨에 가까워지면서 장 초반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가던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26분께 1,100원을 하향 돌파하며 1,000원대에 진입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7만 원을 넘어서는 등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전일부터 이어진 일부 외국계 은행의 적극적인 달러 매도가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렸다.

다만, 1,096원 선에서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수물량과 레벨 부담, 저가 매수 등이 나오며 낙폭이 제한됐다.

한편, 장중 중공업체의 추가 수주 소식은 계속 들려왔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LPG 운반선 2척을 1천억 원에,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 3척을 2천820억 원에 수주했다.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90.9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반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미중 갈등 조짐에 중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아 6.55위안 대로 올라갔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한때 하락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2,700선 가까이 상승하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4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아래에서 안착한 만큼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주요 통화 대비 빠른 원화 강세 속도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결국 1,100원 아래로 내려와 안착했는데 이러면 아무래도 시장은 롱보다 숏이 편할 수 있다"며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부양책 기대에 달러 약세 기조가 유지되는 등 지속적인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국내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달러-원도 1,10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1,095원을 앞두고 막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역외시장에서도 1,096원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밤사이 해외시장 동향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하락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0.70원 하락한 1,100.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후 역외 매도에 1,100원을 하향 돌파한 달러-원 환율은 당국 경계에 1,196원대에서 하단이 제한됐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02.00원, 저점은 1,096.2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5.8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098.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0억6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증권·파생상품시장 정규시장 개·폐장 시간이 한 시간씩 미뤄진 가운데 코스피는 오후 4시 9분 현재 전일보다 0.64% 오른 2,693.13을, 코스닥은 0.86% 오른 907.03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4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4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9.8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17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98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52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42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41원, 고점은 168.1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54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