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의회의 재정부양책 도출을 경계감 속에서 주시하며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하락한 0.93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내린 0.158%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떨어진 1.68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8.4bp에서 이날 77.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경기를 떠받칠 재정지출 확대 법안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해 미 국채 값은 부양 기대에 따른 급락분을 만회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부 상원의원이 초당적으로 제시한 재정 부양안을 지지했다. 2조2천억 달러를 추진해온 민주당 의회 지도부가 9천80억 달러의 초당적 부양안 규모를 협상의 기초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상당한 타협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미국 여야는 올해 초 3조 달러 부양안을 의결했으나, 추가 부양책 규모를 두고 수 개월간 교착상태를 이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내 경제 활동이 정상화할 때까지 경기 악화를 막아줄 처방이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에 12월 들어 장기물 위주로 국채 매도세가 강해졌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의 경우 이틀 동안 10bp 이상 상승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미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5천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는 악화일로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전일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서고 하루 사망자도 4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주요 제약사들이 앞다퉈 백신을 내놓고 있지만, 한겨울이 다가오면서 위기감이 감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4일에 발표될 11일 고용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전일 11월 민간고용은 7월 이후 최저 증가세를 나타냈고 시장 예상도 하회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주 만에 다시 감소해 3월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금리 대표는 "완만한 고용 증가가 이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팬데믹의 상황에서 우리에게 제시하는 방향이 중요하다"며 "다시 말해 완만한 고용 증가는 플러스 방향을 지속하고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한 그 자체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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