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 연말을 맞아 기관의 윈도드레싱 물량에 편승하는 투자 전략이 막판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주로 분기 말과 연말에 이뤄지는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 시기에 맞춰 기관과 외국인의 종가 관리 종목과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과의 교집합을 찾는 전략이 주목받는다.

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 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올해 기관의 순매수가 집중된 종목(ETF 제외)은 기아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미래에셋대우, 롯데케미칼 등이다.

이 외에 포스코, 현대차2우B, 신한지주, 포스코케미칼, HMM, SK바이오팜 등이 상위 30위권 안에 포진했다.

매도세가 몰린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카카오, 네이버, LG화학, 셀트리온 등 지난해 대비 상승 흐름을 보인 대형주들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연초대비 주가가 하락한 아모레퍼시픽과 LG디스플레이, 한국전력, 신세계 등도 매도 순위 30위권 안에 속했다.

윈도드레싱은 분기 말이나 연말 등 펀드 평가일에 맞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 활동으로 총칭한다.

기관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좋은 종목을 남기고 마이너스(-) 종목을 처분하는 등 종가 관리에 들어간다.

마이너스 종목이지만 향후 실적 모멘텀이 강한 종목은 선취매를 단행해 평가일에 맞춰 종가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연말을 맞아 올해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내년도 실적 전망치가 크게 향상될 종목에 투자하면 기관의 윈도드레싱 물량에 동참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과 신세계 등은 기관 매도 종목에 포함됐지만 내년 중국 한한령 해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는 종목들이다.

포스코와 현대상선(HMM) 등 기관 매수 종목들도 코로나19 이후 무역량 증가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속한 종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12월 한국거래소가 윈도드레싱 의심 종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윈도드레싱 편승 전략이 무의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거래소 감시 대상은 고가 매수 호가를 임의로 반복 제출하면서 특정 종목 시세를 조정하는 사례에 국한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펀드 포트폴리오 성과 제고를 고민하는 시즌이 다가왔다"며 "실적 모멘텀을 보유했지만 성과가 부진했던 종목에 기관의 막판 수급이 결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2년에도 거래소가 윈도드레싱 감시를 강화했지만, 펀드 수익률 제고 차원인 넓은 의미의 윈도드레싱은 업계 관행"이라며 "장 막판 특정 종목의 호가 주문을 늘리는 방식의 시세 조정 방식이 주 감시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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