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내년 경제 회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이익 전망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와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전망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4일 연합인포맥스 업종 컨센서스 변화(화면번호 8054)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94개 사 기준 160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전망치 156조2천억 원보다 약 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으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면서 대면 업종 및 경기 민감 업종 중심으로 높은 이익 전망치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운수 및 장비업종은 영업이익 전망치 14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3개월 전보다 약 15.7% 오르며 가장 큰 이익 전망 증가폭을 보였다.

철강 및 금속업종은 5조6천억 원의 이익 전망치를 보이며 석 달 전보다 약 8.4% 이익 전망이 증가했고, 전기·전자업종은 63조7천억 원으로 3.3% 늘어났다.

금융업종 또한 내년 이익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종은 3조8천억 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록하며 3개월 전보다 12.9% 늘었고, 금융업종은 25조3천억 원으로 4% 증가했다.

음식료품업종과 화학업종 또한 각각 3조4천억 원, 18조2천억 원의 이익 전망을 보이며 3.5%, 3.1%씩 전망치가 증가했다.

내년 국내 경제 성장 경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성장경로를 전망하면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소비심리 개선에 따라 민간 소비가 증가하고, 반도체 등 제조업 경기 회복세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를 위시한 대표주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확인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를 버릴 시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긍정적인 펀더멘털 개선 전망에는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코로나19 백신 효능 여부가 불투명해지거나 미국 내 추가 경기 부양책이 없을 때 전망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타났다.

국내 주가가 연일 고점을 이어가는 가운데 백신에 의한 경기 회복 기대로 펀더멘털 자체가 높아지며 가격 부담을 낮추고 있다. 다만, 백신이 효과가 없으면 전망한 펀더멘털이 무너지면서 유동성에 의한 가격 상승이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으로 미국 행정부가 새로 구성되면서 증세가 예상되는 만큼 재정 부양책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얼마나 공급할 수 있을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백신을 접종 후 안정성 문제를 시장이 믿고 경제 정상화를 논할 수 있는지가 향후 경제 정상화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GDP 성장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텐데, 그때까지 부양책을 통해 시장 기대를 얼마나 충족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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