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 심화에 1,090원대 지지선을 테스트하며 추가 하락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완연한 위험선호 분위기에도 주요 통화 대비 빠른 원화의 절상 속도에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가 심화하며 하단은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 재정부양책이 연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에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90.6선까지 하락하며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사흘 연속 경신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달러 위로 올랐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간밤 6.53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092원대로 하락하며 한층 뚜렷해진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위안화 등 위험통화 움직임과 역외 달러 매도 등을 살피며 1,090원대 초반으로 하락 시도를 할 전망이다.

최근 일부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역외 매도세가 달러-원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이날도 관련 물량이 하락장을 이끌지 살펴야 한다.

달러-원 하락세가 가속할수록 급해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올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다만, 레벨을 낮출수록 당국의 개입 경계가 커진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수개월 간 외환 당국이 시장의 '쏠림'에 대해 강조해온 만큼 역외 달러 매도세를 필두로 한 숏 모멘텀 조성을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116억6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3번째로 큰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부양책이 연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에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이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대선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통해 부양책을 협상한 가운데 부양책과 예산안을 최대한 빨리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부양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의회에서 합의될 경우 대통령의 서명도 무난할 것이란 기대를 키워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71만2천 명으로 줄어들며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에 근접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리스크온 분위기는 다소 조정을 받았다.

백신이 곧 나오겠지만,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올해 공급 가능한 백신 물량이 당초 계획의 절반인 5천만 개에 그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미 증시는 장중 대체로 강세를 유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73포인트(0.29%) 오른 29,969.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9포인트(0.06%) 하락한 3,666.72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2포인트(0.23%) 상승한 12,377.1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2.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7.00원) 대비 4.6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