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주요국 중앙은행을 향한 추가 완화 기대가 제한되면서 일부 국가에서 단기 금리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의 경우 국내와 단기 금리를 비롯한 거시 환경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975%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대비한 스프레드는 47.5bp가량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금리 특성을 고려하면 동결 내지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일부 반영된 수준으로 풀이된다.

단기 금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5월 0.5%까지 사상 최저치로 내린 뒤에 다소 정체된 흐름이 뚜렷하다.

최근 금융통화위원회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뜻을 밝혔지만 국내 경제 전망이 다소 긍정적으로 바뀐 점 등은 추가 인하 기대감을 제한시켰다.

지난주 금통위를 소화한 이후에 국고 3년 금리는 직전 5거래일간 종가 기준으로 금리 변동 폭은 보합과 0.7bp 사이를 움직였다. 일별로 단순평균 하면 변동 폭은 0.28bp에 불과하다.

비슷한 거시 환경 속에서 뉴질랜드의 단기 금리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 마이너스(-) 수준을 나타내던 뉴질랜드 정부채 2년물 금리는 전일 0.2282%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기준금리(0.25%)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마찬가지로 직전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인하 기대가 완화된 영향이다.

한국과 뉴질랜드 양국에서 중앙은행이 내린 자국에 대한 경기 판단 내용도 유사하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거대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활동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 탄력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뉴질랜드달러 역시 금리 동결 이후에 급반등했다. 뉴질랜드달러-달러(NZDUSD) 환율은 최근 한 달 동안 6% 넘게 급등했다.

이는 최근 원화 강세에 버금가는 절상 폭으로 유사한 통화 가치 흐름으로 해석된다.

RBNZ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택가격도 고려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도 눈길을 끈다.

10월 뉴질랜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도 부동산 과열 현상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문제와 결부돼 통화정책방향을 둘러싼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11월 통방문에는 향후 점검할 사항으로 '가계부채 증가' 단어가 등장했다. 이처럼 가계부채 문구가 포함된 건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처럼 선진국 채권으로만 분류하기 애매한 국가로 뉴질랜드를 들 수 있다'며 "뉴질랜드 단기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영국도 마이너스 영역으로 갔다가 해소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글로벌리 끝났다고 보면 국내도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년간 한국(청)과 뉴질랜드(적) 기준금리 추이>





<국고채 3년물 금리(청) 및 뉴질랜드 정부채(적) 2년물 금리 추이>





<달러-원(USDKRW) 환율 및 뉴질랜드달러-달러(NZDUSD)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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