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일 미국 고용 부진에도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55포인트(0.45%) 상승한 30,105.0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29포인트(0.47%) 오른 3,684.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69포인트(0.23%) 상승한 12,405.8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11월 고용지표와 부양책 협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겨울철 코로나19 상황이 극도로 나빠진 가운데, 고용시장도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5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44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11월 실업률은 전월 6.9%에서 6.7%로 내리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다만 노동시장 참가율이 61.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하는 등 고용 회복세가 둔화했다.

지표가 나빴지만, 증시는 별다른 불안을 노출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정가에서 연내 신규 부양책 타결을 위한 논의가 재개된 점이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고용의 부진은 부양책 협상 타결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이 2조 달러 이상 부양책을 고수하던 데서 9천억 달러 규모 방안을 수용할 것이란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협상 타결 기대가 한층 커졌다.

5천억 달러 내외 더 작은 부양책을 주장해 온 공화당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다소 불안한 소식이 있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의 연내 공급 물량이, 원료 조달 문제로 인해 당초 예상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에는 13억 회 분량 등 대규모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한 위험요인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 등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급증했다. 의료 체계의 부담이 가중되면, 지역별로 추가 봉쇄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점도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 막바지 중국 기업 및 공산당에 대한 제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곧바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중을 밝히는 등 대중 강경 노선을 이어갈 조짐이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7% 늘어난 63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648억 달러보다 적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재정 부양책 기대 등으로 긍정적인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픽텟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지금 약간 주춤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저의 흐름은 온전하다"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재정 부양책이 합의되면,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력한다는 의미"라면서 "한번 소통 창구가 구축되면, 필요할 경우 더 하기는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45.81달러에, 브렌트유는 0.57% 상승한 48.99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