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1월 고용보고서 헤드라인뿐만 아니라 노동력 감소, 장기 실업률 상승, 흑인 실업자 증가 등 4가지 경고가 나왔다고 우려했다.

4일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5천 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6.7%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침체로부터 7개월 연속 개선세다.

그러나 보고서를 자세히 보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고용 증가세는 상당히 둔화했고, 노동력도 축소됐다. 6개월 이상 실업 상태인 사람의 비중이 역사적 고점에 근접했다. 흑인 노동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여전히 실업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사망자가 급증해 지역 봉쇄 조치가 다시 생기는 상황에서 이는 추세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

글래스도어의 다니엘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24만5천 개 일자리 증가, 0.2%포인트의 실업률 감소를 나타내는 보고서가 우려스럽다고 말하는 것은 이상할 수 있지만, 폭풍 전 고요함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5월과 6월에는 270만 명, 480만 명 등 고용이 강하게 늘었지만, 11월 수치는 24만5천 명에 불과하다.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할 때 1천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돌아오지 못했다. 코로나19 침체 이전의 최악의 침체였던 대침체보다 훨씬 심각하다.

해군 연방 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취약한 고용보고서를 좋게 보이게 할 방법이 없다"며 "거의 1천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속도는 한참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11월의 증가 속도를 볼 때 앞으로 4년 동안 팬데믹 이전의 고용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장기 실업이라고 간주하는 최소 27주 동안 실업 상태인 사람은 38만5천 명 늘어난 390만 명이었다. 전체 실업자 가운데 37%로, 대침체 이후 2010년 4월의 45% 고점에 다가서고 있다. 위기가 지속하면 더 장기간 일자리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노동력도 약 40만 명 축소됐고, 노동참여율은 61.5%로 내려갔다. 아이 돌봄, 코로나19 관련 건강 위험, 적당한 일자리 부족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적다는 의미여서 11월 노동력 축소는 우려된다"며 "노동력 추세, 장기 실업률은 시한폭탄이며 더 오래 실직하거나 노동력에서 벗어날 경우 다시 일자리로 복귀하는 게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실직은 백인보다 유색 인종에 불균형하게 타격을 줬다. 흑인에게서 두드러지는데, 경제가 개선된 수개월 후에도 흑인의 실업률은 유일하게 10%를 넘는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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