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장기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채권시장은 내년도 예산안 확대 편성 등 수급 악재를 미리 소화한 영향에 약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정된 단기자금시장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도 약세 압력을 상쇄할 재료로 꼽힌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채 5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물량이 1조500억 원 규모로 크지 않아 시장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4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전보다 6.04bp 급등했다. 10년물 금리는 0.9700%를 기록해 1%대를 위협했다. 2년물 금리는 0.38bp 하락해 0.1487%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지만, 오히려 채권시장에 숏재료로 작용했다. 심각한 고용상황에 대규모 부양책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주가는 부양책 기대에 일제히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83%와 0.88%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7% 올랐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4만5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44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11월 실업률은 전월 6.9%에서 6.7%로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끔찍한 보고서"라면서 "이 상황은 긴급한 조처를 요구한다"고 부양책 타결을 촉구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고용 부진에 부양책 타결 시급성이 다시 확인됐다고 거들었다.

부양책 합의 기대도 이어졌다. 펠로시 의장은 또 전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합의를 위한 모멘텀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국고 10년 금리는 미국발(發) 약세 압력에 1.67~1.68% 부근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에 따라 약세 폭은 달라질 수 있다.

롱 같지만 숏으로 작용한 재료는 미국 고용지표뿐만이 아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도 숏 재료로 작용했다. 거리두기에 정부 지원 필요성이 커졌고, 내년 국고채 발행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일 발표된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격상이 어느 방향으로 작용할지 미지수다. 이미 재난지원금을 편성한 만큼 경기 둔화에 따른 롱 재료가 부각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방역 단계 강화에 추가 지원의 필요성이 커질 수도 있다.

코로나19 팬더믹에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연결이 약해진 가운데 재료들이 채권 공급 물량 등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글로벌 위험선호의 서울 채권시장 방향성도 모호하다. 통상 숏재료로 해석되지만, 최근 흐름은 달라진 양상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펀더멘털이 우수한 아시아 국가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서다.

과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국면과 같이 위험선호에 서울 채권시장이 일방적으로 약세로 흐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4일 1,084.4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2.10원) 대비 2.2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