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국내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하락한 미 국채 금리를 반영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전일 강세를 미리 겪은 영향에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수세가 이어질지에 따라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기관은 레벨을 보면서 소극적 대응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국고 3년 기준으로 0.95%를 넘어 1.00%에 근접하면 포지션을 조금씩 늘리는 모습이다.

아직 내년을 위한 국내 기관의 본격적인 매수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는다.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하되 포지션을 비워서 강세 랠리에 소외되는 상황은 피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외국인이 연말 대거 매수하면서 장이 강해지고, 이에 따라 연초 국내 기관의 스텝이 꼬였던 기억도 남아 있다.

부동산 정책 모멘텀은 아직 추가로 시장 금리에 반영되지 않은 모양새다. 국토부 장관 교체 등 개각 후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의지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집값 상승과 관련 저금리 책임론도 눈길을 끄는 배경이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부동산 대란의 원인으로 시중 유동성을 지목하며 "지금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당장 금리를 올릴 수는 없지만, 적정하게 올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한은이 단기 내 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여권에서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채권시장이 염두에 둬야 할 잠재적 위험이다.

이날은 개장 전 거시경제금융 회의가 열리고, 한은은 정오에 주택 구매가 가계의 최적 소비 경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코로나 확산에 안전자산 선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전보다 4.39bp 하락해 0.9261%를 나타냈고, 2년물은 변화 없이 1.487%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49%와 0.19% 내렸고,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는 0.45% 상승했다.

CNN 방송이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분석한 데 따르면 6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의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19만6천233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델라웨어주도 자택 대피령을 다시 도입하는 등 미국의 주요 주 정부가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의회의 재정부양책 논의는 이어졌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초당파 의원들은 주초에 약 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의회 타결을 자신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4.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2.10원) 대비 2.4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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