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미 고용 한파 맞이할 연준의 선택은
[데스크 칼럼] 미 고용 한파 맞이할 연준의 선택은
  • 이종혁 기자
  • 승인 2020.12.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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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발 경기 부양책 기대가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에 다시 만병통치약으로 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미 고용시장이 한파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또 금융시장이 걱정하던 정치 불확실성 수위가 낮아지면서 다시 경제 여건으로 시선이 옮아가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불복 가능성이 점점 줄고 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당선인은 재무, 국무장관 내정자 등을 일제히 발표하면서 정부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는 실망스러웠다. 지난 11월 고용 증가자 수는 24만5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 40만 명에 크게 미달했으며 10월 고용 증가자 수도 2만 명이 하향 조정됐다. 다만 실업률은 전달 6.9%에서 6.7%로 하향됐는데, 이는 4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구직을 포기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여성과 소수인종 등이 주로 취업하는 리테일 부문 일자리가 대폭 줄었으며 임시직 증가세도 대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적 취약계층에 가중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문제는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등하고, 이는 내년 초에 발표될 12월 고용 수치를 악화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지난 5일간 100만 명의 확진자가 추가될 정도로 확산세가 빠르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집계하는 누적 확진자는 약 1천515만 명에 달한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낮은 기온과 독감철의 시작이 미 경제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연말 연휴 쇼핑이 침체하고, 상점이 이 시기 늘리는 채용도 줄일 것으로 진단했다. 결국 고용시장의 악화가 의회에 추가 부양책을 압박할 것으로 손 교수는 내다봤다. 이달 초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도 저소득층 가계에 전염병의 확산이 초래하는 불균형은 연준의 주목하는 핵심 사항이라며 전반적으로 더 약한 'K'자형 회복을 강화할 위험이 있다고 연설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또 내년 여름께 백신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소식에도 현재 확진자 수가 치솟는 것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대 고용과 평균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자산매입에 나서고, 유동성을 계속 연준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외에 추가 재정지원도 필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시장에는 미 정부의 부양책뿐 아니라 연준의 추가 통화완화도 펼쳐질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진다. 이런 영향으로 코로나 확진 폭증에도 뉴욕 증시는 상승하고, 코스피 지수도 닷새째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미 내년 전망치에 다다른 코스피 때문에 고점을 높일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연준 내에 아주 다른 목소리가 있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유동성이 흘러나오는 수도꼭지를 서서히 잠그자는 주장도 있어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자산매입 속도 조절을 초래할 여건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서 명확한 신호를 줘야만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이르면 내년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할 수 있으며 연준이 유동성으로 만들어진 나 홀로 자산 가격 급등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경기침체만큼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방증이다. 시장은 항상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반대 목소리일수록 경청해야 한다. 투자자에게는 긴장감이 흐르는 연말로 접어들었다. (자본시장·자산운용부장 이종혁)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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