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재건축 수주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 시기와 맞물려 재건축 수주가 급격히 줄면서 공급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등 정책 변화에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9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재건축 수주액은 1천63억원으로 전년대비 89.9%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 9월까지 국내 건설 수주는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과 지방 분양시장 활황, 저금리 기조 등이 수주 증가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 10월에 들어서면서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건축 부문 수주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국내 건설 수주액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월 총 국내 건설수주액은 14조6천784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7.8% 감소했다.

전년 동월 수주액이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저효과도 있지만, 전월 대비로도 13.0% 감소했다.

재건축이 급감하면서 민간부문 수주액 역시 11조3천935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3.4% 줄었다.

최근 국내 건설 수주는 코로나19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 강화에 따른 공급 회피 기조로 수주 감소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172조8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실물 경기침체 지속과 최근 3년간 주택 인허가 실적의 급격한 감소세, 분양가상한제 이후 공급 회피 기조 등 건설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0월에는 주택 인허가 역시 전년동월대비 16.3%, 5년 평균대비 30.6% 각각 감소했고 10월 주택착공 물량 역시 전년동월대비 25.5%, 5년 평균대비 40.3% 각각 줄었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추석 연휴 등의 영향이 있었던 만큼 재건축 수주 절벽 현상이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보기는 이르지만, 국토부 장관이 교체되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규제 완화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

아직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변 후보자는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재건축 등 규제 완화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내용을 다 검토해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직 일각에서는 주택전문가인 변 사장을 신임 국토부 장관에 앉혔다고 해서 전반적인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부동산 과열과 전세난 속에 국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주택공급을 좀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변화를 주기 위한 차원에서 변 사장을 내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11월 전세 대책에서 주택 공급의 필요성을 정부가 인정한 만큼 추가적인 수요 억제 정책보다는 공급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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