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9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내 기관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는 더욱 종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이 얇은 탓에 이들의 랜덤워크(random walk)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다음 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이들의 롤오버에도 관심이 쏠린다.

슈퍼개미의 거래 여파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개인 투자자는 전일 동시호가에서 3년 국채선물을 2천 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개인의 매도가 나온 시점은 공교롭게 정부의 매파 발언이 있었던 당일이다. 정부의 매파 성향 강화가 통화정책과 채권시장 기대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전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정책 정상화를 언급했다.

김 차관은 "부동산시장 참가자들 역시 의사결정 시 정부의 대책뿐 아니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대응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완화적인 거시경제정책 기조가 위기 이후 정상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초반 공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일 오후 6시까지 집계된 숫자만 516명에 달한다. 자정 기준으로 700명대 숫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재료는 당장 국채 발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면 채권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최근 심상치 않은 확산세에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11월 금융시장 동향은 정오에 공개되고, 국채발행전략 협의회는 오전 10시 비공개로 열린다.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 등과 관련 시장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부양책 협상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0.74bp 하락한 0.9187%를 기록했고, 2년물은 0.80bp 상승해 0.1567%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0.90%대를 하회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다소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35%와 0.28%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0.5% 올랐다.

외신에 따르면 미 의회는 오는 11일 만료 예정인 예산안을 1주일 더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전망이다. 부양책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벌겠다는 것이다.

한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두 문제는 내년에 논의하는 것으로 제쳐두고, 나머지 부양책을 우선 타결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양당이 대립하는 책임 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을 배제하고 나머지 사안에 대한 합의를 제안한 것이다. 다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곧바로 이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이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에게 9천160억 달러 부양책을 제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5.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5.40원) 대비 0.3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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