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석의 부동산밸런스] 맞벌이가 갈아타기 더 어려운 이유
[고준석의 부동산밸런스] 맞벌이가 갈아타기 더 어려운 이유
  • 연합인포맥스
  • 승인 2020.12.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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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3년차 맞벌이 부부인 A씨는 결혼할 때 소형아파트(전용면적 49㎡)를 장만했다. 당시 두 사람이 결혼 전에 알뜰하게 모아둔 종잣돈을 합치고, 부족한 돈은 부모님의 도움과 대출금으로 해결했다. 지금까지도 그 신혼집에 살고 있는데,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살기에는 비좁은 편이다. 그래서 아파트 평수를 조금만 넓혀서 이사를 계획 중인데 실행을 못 하고 있다. 이유는 집과 돈에 관해서는 매우 소극적이고, 대출을 싫어하는 남편의 반대 때문이다. 한편 A씨 부부는 월급은 각자 따로 관리하며, 생활비는 공동으로 부담한다. 소비성 지출의 영수증을 보면 아이들 학원비와 자가용 두 대에 들어가는 비용이 큰 편이다. 여기에 삼시세끼는 주로 외식을 하는 정도다. 주말에는 TV홈쇼핑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다. 지출이 많아지면 마이너스 통장을 가끔씩 사용하기도 한다. 결제수단은 대부분 신용카드를 쓴다. 혹시라도 자산관리나 소비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A씨는 어떻게 하면 자산관리를 잘해서 20평대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당나라 태종은 '나라를 세우는 것보다 그 나라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 돈도 버는 것보다 관리하는 것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맞벌이 가구수는 2018년 567만5천가구로 2017년(545만6천가구) 대비 21만9천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맞벌이 가구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외벌이 가구에 비해 소득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득이 높다고 반드시 종잣돈도 두 배로 모으는 것은 아니다. 맞벌이 부부의 자산관리 비법은 두 사람의 소득은 한 사람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소득을 따로 관리하면 보이지 않는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부부가 각자 딴 주머니를 차게 되면 지출을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 맞벌이라고 해도 결코 종잣돈은 모을 수가 없다. 돈은 합칠수록 시너지가 생긴다. 배우자와 소득은 공유하고 지출은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자산관리를 해야 종잣돈이 모인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자산관리의 성공 여부는 소득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다. 맞벌이인 경우에는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나쁜 소비습관에 물들어 있으면 돈은 모을 수 없다. 오히려 빚더미에 깔려 허우적댈 수도 있다. 스스로 생애 최초 내 집 마련을 했다면 자산관리에 있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한 경우에는 자산관리에 대한 절박함은 크지 않다. 대부분은 저축하는 것보다, 과도한 소비습관에 더 익숙해진다. 이미 내 집 마련을 했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며 종잣돈을 모아야 하는 그 절박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의 걸림돌은 절제할 줄 모르는 소비성 지출에 있다. 우선 배우자와 각각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면, 자동차 한 대는 처분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는 수입을 축내는 하마다. 또 삼시세끼 외식도 줄여야 한다. 평일은 물론이고 휴일에도 집밥보다, 외식의 횟수가 많으면 종잣돈 마련에 위협이 된다. 여기에 TV홈쇼핑을 통해 무계획적이고, 불필요한 상품의 구매도 절제해야 한다. 이러한 소비 습관을 깨트리지 못하면 자산관리는 어렵다. 참고로 마이너스 통장은 한도 범위에서 일정 금액을 언제든지 쉽게 빌려 쓸 수 있는 돈이다. 급하게 지출이 필요할 때 가끔 이용하는 통장인 셈이다.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은 소비성 지출을 부추기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여기에 신용카드는 비구름을 몰고 다니는 태풍처럼 과도한 소비를 몰고 다닌다. 되도록 마이너스 통장은 안 쓰는 편이 좋다. 그리고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로 사용하자. 기억하자. 자산관리에 성공하고 싶다면, 나쁜 소비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자산관리는 0.1% 금리보다, 1만원의 지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A씨처럼 아파트를 갈아타야 하는 경우에는 배우자와 동행해야 그 기간이 빨라진다.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전 자산의 60~70%가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배우자 동의가 없다면 자산을 움직일 수가 없다. 배우자와 반목해서는 초가(草家)도 장만하기 어렵다. 당연하지만 아파트 평수를 넓혀 이사하는 것도 실행할 수 없다. 배우자는 불신과 경계의 대상이 아니다. 배우자는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다. 즉, 배우자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다. 배우자가 반대하면 그 뒤에 숨어있지 말고, 설득하고 또 설득하자. 아파트를 갈아타는 것은 물론이고 자산관리는 배우자와 동행할 때 가장 빠르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고준석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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