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중남미 국가들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유가로 해외 건설 수주 불안이 큰 상황에서 중남미 지역의 수주 실적이 급증하며 올해 해외 수주 증가를 이끌었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남미 지역 건설 수주액은 68억9천420만달러로 전년 대비 4천257% 급증했다.

지난해 중남미 지역 수주액은 1억3천만달러로 전체 해외 수주 중 0.6%에 머물렀지만, 올해 중남미 지역 계약 금액 비율은 22.4%까지 급증했다.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아시아(36.7%)와 중동(33.8%)에 뒤를 이었다.

파나마 메트로청이 역대 최대 금액으로 발주한 28억1천만달러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멕시코에서 4조1천억원에 달하는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올해 대형수주에 성공한 만큼 내년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남미 각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세계 건설시장의 4%를 차지하는 중남미 건설시장은 내년에는 올해 대비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 등 관련 정부 부처와 주요 건설사들은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중남미에서 수주 가능성이 있는 약 236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추려 한국 기업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국가의 경우 사회 불안정성이 높아 전통적으로 기업과 직접 거래보다 정부 간 계약을 선호한다"며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야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파나마 메트로 공사의 경우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 공사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경쟁사보다 유리한 금융 안을 제출할 수 있어 수주에 성공했다.

멕시코 정유 공장 역시 삼성엔지니어링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수행했으며, 이후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해 상세설계, 주요기기 발주, 현장 기초공사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앞으로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으로는 파라과이가 아순시온에 추진하는 5억달러 규모의 민자 경전철 사업이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수주를 위해 파라과이 철도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토부 등 정부는 타당성 조사 기간 팀 코리아(Team Korea)를 구축, 금융 조달 방안을 확정하는 등 제반 준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콜롬비아 정부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시티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브라질 역시 고이아스주와 혼도니아 주간 연결 프로젝트 등 철도사업에 약 2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지만, 중남미 지역의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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