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의 증시 엿보기] 벤처생태계 선순환과 M&A 활성화
[김재준의 증시 엿보기] 벤처생태계 선순환과 M&A 활성화
  • 연합인포맥스
  • 승인 2020.12.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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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가 세계 900개 기업 CF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5% 정도의 기업이 빠른 속도로 기술을 도입하고 혁신을 추진하기에 인수합병(M&A)이 제격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 기업들은 저성장기조 하에서 기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기업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M&A가 발생하면서 기업경영에서 M&A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 43곳의 재무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M&A시장이 역대급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의 이자율이 유지되는 가운데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코로나 19 이후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풀뿌리와 같은 존재인 중소·벤처기업의 투자회수와 성장을 위한 M&A는 아직도 미약한 단계에 머물고 있다. 신뢰할 만한 M&A 유통창구의 부재로 M&A 매칭이 어려운데다 기업 자체를 하나의 거래대상으로 하는 M&A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M&A를 통한 투자회수가 대부분을 차지하여 재투자를 위한 회수시장이 잘 마련되어 있다. 금년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투자회수에서 M&A가 차지하는 비율은 0.5%에 불과하여 미국의 53.8%와 유럽의 50%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또한 주요국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의 투자자금 회수에서 M&A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유럽이 91%, 미국과 이스라엘이 86%와 83%를 차지하는 반면 국내 벤처캐피탈은 M&A를 통한 회수비중이 10% 미만에 머물러 큰 대조를 이룬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주력 업종인 IT와 BT 같은 첨단기술 분야는 빠른 생명주기를 가져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IPO 보다는 M&A를 통한 회수가 적합하다. 국내의 경우 창업에서 상장까지 기간이 약 10년이 소요되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 창업에서 M&A가 단행되기까지 약 5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미국에 비해 회수기간이 약 2배 이상 길어짐으로써 자칫 첨단 기술이 시장에 상장되기도 전에 진부화되어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표적 회수시장인 세컨더리 시장과 M&A 시장 그리고 IPO 시장의 균형발전을 통한 회수시장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벤처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탈이 회수수단을 다양화하여 자금순환을 좀 더 원활히 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M&A가 투자회수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M&A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M&A는 좋은 기업을 정당한 가격에 인수하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M&A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기존 사업모델을 베끼거나 핵심인력을 스카우트하거나 전략적 제휴 등을 이유로 영업 비밀을 취득해서는 안 된다. 또 M&A는 기업의 가치가 최고일 때 진행되어야 성사 가능성이 높다. 매각하는 입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최고일 때 매각하여 이익을 극대화하고, 매수하는 측에서도 매수하여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을 원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잔존 가치가 남아 있지도 않아 애물단지가 된 기업을 누가 인수하려고 하겠는가?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스타트업에서 출발하여 수많은 M&A를 거쳐 글로벌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IT 기술의 혁신적 발전으로 최근 몇 개월의 변화가 과거 수십 년에 걸친 변화보다도 기업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충격(industry shock)의 시대에 이런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세계적 대기업도 일순간에 도태됨을 해외사례를 통해 보아왔다.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빠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의 한 축인 회수시장을 다양화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시장참가자 모두의 관심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재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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