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게임업계가 내년 초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할지 관심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빅3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소위 '3N'은 내년 초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성과급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엔씨소프트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2M'이 올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만큼 그에 따른 성과급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리니지2M은 '리니지M'과 함께 올 한해 구글 플레이 매출 1~2순위를 석권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이 성공할 경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CEO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는데, 지난해 말 4천여명의 전 직원에게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리니지2M 개발과 서비스에 관여한 임직원들은 올 상반기에도 한 차례 상당한 성과급을 받았다.

리니지2M의 총괄 프로듀서였던 이성구 퍼블리싱1센터장(전무)과 개발을 책임진 백승욱 개발실장(상무)은 상반기에만 각각 22억7천만원과 15억6천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챙겼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더해 매년 초 전년도 사업에 대한 성과를 반영해 개인별로 차등화한 단기 인센티브와 회사 발전에 대한 중장기적 성과를 반영해 장기 인센티브도 지급하고 있어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

국내 게임사로서는 올해 최초로 연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큰 넥슨의 성과급 규모도 관심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전날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했는데 임직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해 넥슨에서 내놓은 자체 지적재산권(IP) 기반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V4'는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안에 장기간 오르는 등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들 게임을 개발한 신규개발본부 직원들은 새 개발 게임의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는 제도인 'G.I.(Growth Incentive)'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신규 개발 게임 출시 이후 온라인게임에 매년 1번씩 총 3년, 모바일게임에 매년 1번씩 총 2년간 성과급을 지급한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 신규 개발은 회사에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이익을 창출해내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지급하고자 G.I.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I 대상 신규개발본부를 제외한 라이브개발본부 등 전사 조직은 'K.I.(KPI Incentive)'를 받을 전망이다.

K.I.는 회사 내 모든 조직이 미리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약속된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다.

올해 넥슨은 PC 부문에서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 기존 게임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역대급 실적을 냈다.

넷마블도 올해 신작 흥행에 성공하고 게임 명가임을 재확인하면서 성과급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지난달 출시한 자체 IP 기반 신작 '세븐나이츠2'는 출시 초기 리니지2M을 제치고 구글 매출 2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톱3를 유지하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이 밖에도 글로벌에 출시한 'A3: 스틸얼라이브', '마구마구2020 모바일' 등도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넷마블은 연 매출 2조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넷마블은 과거에도 사업 성과가 좋을 때는 통 큰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2018년 1~2월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한 자회사 넷마블네오 임직원 160여명에게 총 260억원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특수를 누리면서 큰 성과를 낸 만큼 임직원들과 나눌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생한 임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회사 차원에서도 이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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